트럼프 "협상 타결"… 이란·파키스탄도 확인
합의 서명 후 호르무즈해협 통행료 없이 개방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서명식 갖기로
이스라엘, 대리세력 조치 없는 '나쁜 합의'
이란전쟁이 사실상 끝났다.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테헤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다. 완전한 종전은 아니다. 106일 만에 종전 협상 양해각서(MOU) 서명에 합의한 것이다. 앞으로 60일 동안 휴전한 상태에서 이란 핵 프로그램 등을 놓고 협상을 벌인다. 이란이 인질처럼 삼았던 호르무즈해협도 서명 직후 전면 개방될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 기준 14일 오후 5시 30분쯤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란 이슬람공화국과의 합의가 지금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일방적인 발표가 아니다. 중재 역할을 맡았던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양측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 작전의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종료를 선언했다"며 합의 사실을 전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도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영구적이고 즉각적인 종전이 명확하게 선언됐다"는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의 자국 TV 인터뷰 내용을 타전했다.
종전 협상 MOU 서명식은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자신의 80세 생일인 14일 서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트럼프의 생일에 서명식이라는 이벤트까지 차려주진 않겠다는 이란 당국의 의지로 읽힌다.
다만 제네바에 트럼프 대통령이 깜짝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5∼17일 열리는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프랑스에 머물고 있다. 서명식 참석이 확정적인 JD 밴스 부통령은 폭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합의 서명 직후 세계 에너지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해협도 통행료 없이 즉각 개방된다. 이란에 대한 미군의 해상봉쇄도 해제된다.
정확한 MOU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 측이 주장하는 내용을 종합하면 양국이 그동안 첨예하게 맞섰던 농축 우라늄 처리 방식 등이 핵심 의제인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핵무기를 영구적으로 포기하고, 핵 프로그램 해체 및 핵물질 폐기에 동의하는 대신 '이행 성과'에 맞춰 해외 동결자산과 제재 해제 등의 보상이 단계적으로 진행된다는 내용 등이다.
한편 전쟁의 또 다른 축인 이스라엘은 "나쁜 합의"라며 비난했다. 탄도미사일 문제를 비롯해 헤즈볼라와 하마스 등 대리세력에 대한 지원 중단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탓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