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외식 물가가 오르면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을 겨냥한 편의점이 인기를 끌고 있다. 편의점에서는 간편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을 내세우며 외식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또 가성비와 가심비를 무기로 한 뷔페식 식당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식사부터 디저트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기를 얻고 있다.
◆간단한 한 끼 도시락 무기로 편의점 급성장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는 가성비를 무기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외식 물가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이 심화하자 직장인들이 편의점을 찾는 경우가 크게 증가했다.
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품 품목의 가격은 상승세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이 발표한 지난달 외식비 동향을 살펴보면 냉면(9천577원)과 비빔밥(9천115원)이 각각 1만1천923원, 1만1천38원으로 인상했다. 이밖에 칼국수가 9천308원으로 오르며 1만원대를 목전에 두고 있고, 김치찌개 백반 8천192원, 자장면 7천308원, 김밥 3천462원으로 올랐다.
이처럼 외식물가가 오르자 반사이익을 얻은 편의점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시장조사업체 마켓링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편의점 대용식 매출은 지난 2022년 상반기 대비 17.6% 성장했다. 이는 편의점 전체 매출 증가율의 3.6%를 크게 앞서는 수치다.
편의점 각 사별로도 큰 매출 신장을 보였다. 세븐일레븐의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간편식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었다. 이 기간 GS25도 가정간편식 매출이 35.2% 신장했다.
이마트24는 올해 1~9월 식사대용식 매출이 지난해 대비 크게 신장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라면 14.8% ▷가정간편식 20.9% ▷일반간편식 33.3%로 급성장했다.
이 같은 성장에 편의점 업계에서도 다양한 가성비 제품을 내놓거나, 상품성을 강화하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누적 판매수량 3천500만개를 돌파한 '혜자로운집밥 도시락'(반반제육·너비아니닭강정·7첩반상·통통쏘야불고기) 시리즈를 전면 재단장해 상품성을 강화했다.
이어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3일 3천900원 균일가에 다양한 국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굿(900D)투어' 푸드 시리즈 7종을 출시했다. 품목은 ▷함박&볶음밥 ▷스리라차유부김밥 ▷유부초밥&샐러드 ▷롤&단호박샐러드 ▷불닭마요 타코야끼 ▷탕수육&갈릭볶음밥 ▷김치피자탕수육으로 구성했다.
임이선 세븐일레븐 푸드팀장은 "고물가 속 저렴한 점심 메뉴를 찾는 직장인을 겨냥해 굿투어 푸드 시리즈를 선보이게 됐다"며 "다양한 국가의 메뉴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가성비·가심비 푸짐한 한 끼 뷔페식 식당
최근 뷔페식당은 가족 단위 고객부터 친구, 연인, MZ 세대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랑을 받고 있다. 평일 점심 1만9천900원에 200종의 메뉴를 즐길 수 있는 가성비 식당은 물론, 프리미엄급 뷔페식 식당도 가심비를 무기로 고객 몰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요식 업종 매출 건수는 최근 5년간 역성장해 왔지만, 뷔페와 관련한 매출은 두 자릿수 이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대 수요가 주요했다.
이랜드이츠의 애슐리퀸즈는 1만9천900원(평일 런치 기준)에 200종에 이르는 메뉴를 선보이며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좌석수도 200~400석까지 유동적으로 조정해 잉여공간을 줄이는 등 효율적으로 고객을 수용하고 있다. 인원 제한 없이 단체 예약을 받다 보니 초중고교생들의 소풍 코스로도 인기를 끈다. 또 접근성도 뛰어난 장점을 앞세워 직장인 회식 장소나 가족 모임 장소로 주목된다.
실제로 이 경쟁력 덕분에 애슐리퀸즈 전체 매출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올해 1월~9월 누적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69% 성장했다. 이대로라면 애슐리퀸즈 전체 매출은 4천억원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또 매장수도 올해 들어 93개까지 늘어났다. 3년 새 매장수가 30여개가량 늘어난 셈이다.
애슐리퀸즈 관계자는 "외식 고물가 현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애슐리퀸즈는 평일 런치 기준 1만9천900원에 식사부터 디저트까지 즐길 수 있어 가성비 외식으로 떠올랐다"면서 "한식∙양식∙바비큐∙샐러드∙초밥∙디저트 등 다양한 샐러드바 메뉴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직장인 회식 장소나 단체 관광객 식사 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CJ푸드빌이 프리미엄 레스토랑을 지향하며 운영하는 빕스도 가심비를 무기로 제2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뷔페식 '샐러드 바'를 기본 제공하는 빕스는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지점당 매출이 연 평균 35% 상승했다. 연도별로 보면 2022년은 전년 대비 66% 성장했고, 2023년에는 전년보다 13%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최근 높아진 물가 탓에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급스러운 외식 문화를 경험하고 싶어하는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며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와인과 맥주, 핑거푸드는 물론 매 계절마다 신메뉴를 내놓는 샐러드바, 즉석에서 스팀 조리하는 해산물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빕스 일부 매장은 주말 예약이 일주일 전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라며 "은평 롯데점 등은 추석 당일에만 1천명 이상 방문할 정도로 문전성시였다"고 설명했다.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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