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사당 앞에 들어선 똥 조형물, ‘1·6 폭동' 흑역사 풍자

입력 2024-10-27 16:45:27 수정 2024-10-27 21:05:29

"약탈·배변 위해 의회 침입한 '용감한 이들' 기리고자 설치"
시빅 크래프티드 LLC(Civic Crafted LLC), 전시 허가 신청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 근처에 설치된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 근처에 설치된 '1.6 의회 폭동' 풍자 조형물. 연합뉴스

"美 연방의회 의사당 인근에 웬 똥?"

미국 대선을 앞두고 연방의회 의사당 근처에 2021년 1·6 의회 폭동 사태를 풍자하는 거대한 똥 모형의 조형물이 설치돼 눈길을 끌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맞은편에 설치된 이 조형물은 약 2m 길이의 황동색 책상 위에 축구공보다 조금 큰 크기의 똥 모형이 놓인 모습을 하고 있다. 의사당을 정면으로 마주 보고 설치된 똥 모형은 마치 의사당 건물의 유명한 돔 건축물의 모양을 본뜬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 조형물은 2021년 1월 6일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발생한 이른바 '1·6 의회 폭동' 사태를 풍자하기 위해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배하자 이에 불복한 지지자들은 의회에 난입해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 폭동을 일으켰다.

해당 조형물 아래에 설치된 설명에는 "이 기념비는 2021년 1월 6일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 이 신성한 의사당 곳곳에서 약탈을 하고, 소변을 보고, 대변을 보고자 미국 의회 의사당에 침입한 용감한 남성과 여성들을 기린다"라고 적혔다.

한편, 조형물을 설치한 주체는 명시되지 않았지만 최근 미 국립공원관리청(NPS)에는 '시빅 크래프티드 LLC(Civic Crafted LLC)'라는 이름의 단체가 이곳에서 일주일간 전시 허가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