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한국 경제 성장률 0.1%…2.4% 달성 사실상 불가능

입력 2024-10-24 15:50:23

한은 전망치 0.5% 하회…"파업·전기차캐즘 등에 차·화학 수출 부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3분기 한국 경제가 지난 분기보다 0.1% 성장하는데 그쳤다. 애초 전망치(0.5%)를 한참 밑도는 수치로, 믿었던 수출이 뒷걸음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은 0.1%로 집계됐다. 지난 2분기 -0.2% 역성장 충격에서는 벗어났지만 반등 폭은 미미했다.

3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수출이 자동차·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0.4% 감소했다.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2022년 4분기(-3.7%) 이후 7분기 만이다. 건설 투자도 건물 건설과 토목 건설이 모두 줄어 2.8% 감소했다.

반대로 수입은 기계·장비 등을 위주로 1.5% 늘었다. 민간소비도 승용차·통신기기 등 재화와 의료·운수 등 서비스 부문에서 모두 늘면서 0.5% 증가했다. 설비투자 역시 반도체 제조용장비 등 기계류와 항공기 등 운송장비 중심으로 6.9%나 불었다. 정부 소비도 건강보험 급여비 등 사회보장 현물수혜 등의 영향으로 0.6% 늘었다.

우려했던 내수는 0.9%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내수 중 세부 항목별 기여도는 설비투자 0.6%p, 민간소비 0.2%p, 정부소비 0.1%p 등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건설투자의 경우 성장률을 0.4%p 주저앉혔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내수는 예상대로 회복 흐름을 보였지만, 수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둔화하면서 전기 대비 소폭 성장에 그쳤다"며 "한국GM 파업,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와 2차전지 등 화학제품 수출이 부진했던데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수출 증가율도 2분기보다는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8월 기존보다 0.1%p 낮춰잡았던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2.4%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한 가운데 다음 달 내놓을 수정 전망치도 하향 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