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인지도 등으로 소비자에게 외면 받아온 경북형 공공배달앱 '먹깨비'(매일신문 7월 24일자 10면 보도) 운영이 오는 연말 종료된다.
경상북도는 올 연말 끝나는 먹깨비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경북도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9월부터 자영업자 부담 경감 등을 위해 공공배달앱 먹깨비를 운영해 왔다. 올해까지 도가 먹깨비 운영을 위해 투입한 예산은 71억원이다. 올해도 도비와 각 시‧군비 등 총 20억원이 투입됐다.
애초 먹깨비 계약 기간은 지난 6월말까지였으나, 이용자 혼란 최소화 등을 위해 도가 6개월 간 계약을 연장했다. 도는 이 기간 향후 계약 연장‧중단 등 여러 선택지를 두고 고민을 했으나 서비스를 연말까지만 운영하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지난 8월 기준 회원 수가 24만3천452명, 가맹점 수는 1만2천343개소인 먹깨비는 8월 한달 간 주문 건수가 79만5천879건에 그쳤다. 회원 1명당 한달 평균 주문 건수가 3.3회에 불과했다. 올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784억6천500만원, 주문 건수는 약 265만건으로 가맹점 1곳이 먹깨비를 통해 벌어들인 매출은 평균 650여만원 수준이다. 월 평균으로는 가맹점당 주문은 6.8건, 매출은 20만원을 조금 넘는다.
먹깨비의 가장 큰 장점은 시중 민간배달앱과 비교해 훨씬 저렴한 중개 수수료다. 배달업계 플랫폼 점유율 1위인 배달의민족(배민)은 수수료 인상을 거듭해 9.8% 수준인 데 반해, 먹깨비는 1.5%에 불과하다. 주문 금액 1만원 기준 가게 업주는 배민에 수수료를 980원을 지급하지만, 먹깨비에는 150원만 지급하면 된다는 의미다. 다양한 할인 혜택 이벤트 진행 등도 강점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낮은 인지도 등으로 시장 점유율 70%를 넘는 배민 외에도 쿠팡이츠, 요기요 등 민간 배달앱과의 경쟁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도비와 매칭으로 먹깨비 프로모션 등 예산을 지원해 온 일부 시‧군들도 사업비를 본예산에 반영하지 않는 등 이탈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도는 도 공공배달앱 종료와 별개로, 각 시‧군의 운영은 자율 결정에 맡기기로 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배달앱 운영 효과나 운영 지속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도 관계자는 "먹깨비는 저렴한 수수료나 다양한 할인 혜택 제공 등의 강점인 반면에, 낮은 인지도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면서 "시‧군의 공공배달앱 운영은 각자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먹깨비 계약 종료와 별개로 소상공인을 보호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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