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주차장 진출입로 학교 통학로와 겹쳐
주민들 "안전사고 위험"…대구시 "내년 12월쯤 이전 계획"

대구 동구 정동고등학교가 이전할 예정이었던 혁신도시 숙천초등학교 옆 부지에 대형 임시주차장이 들어서면서 일부 주민과 학부모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편도 1차로의 좁은 통행로를 지나 대형 버스가 주로 이용하는 주차장이 들어설 경우 안전사고 우려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대구시는 안전대책 마련과 함께 내년 말까지만 주차장으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1일 오전 찾은 동구 숙천초등학교 옆 주차장 부지. 면적 1만4천280㎡의 주차장은 당초 동구 용계동에 위치한 정동고가 옮겨올 예정이었다. 혁신도시 내 고교 신설 필요성으로 정동고 이전 사업이 줄곧 추진됐지만, 학교 측이 부지 매각에 어려움을 겪은 끝에 지금은 이전이 무기한 연장된 상태다.
대구시는 이곳 부지의 절반이 넘는 8천220㎡를 이달 중 문을 여는 어린이 복합문화시설 '와글와글아이세상'의 임시주차장(160면)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와글와글아이세상에도 26면의 주차면수가 있지만, 단체견학 등 대형버스의 회차가 가능한 규모는 아니어서다.
문제는 주차장을 끼고 숙천초등학교와 이곳 병설유치원, 대단지 아파트가 밀집해 주민과 학부모 반발이 거세다는 점이다. 주차장 맞은편 서한이다음4차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전체 244가구 중 129가구가 임시주차장 설치 반대 서명을 동구청에 제출했다. 주민들은 주차장을 이용하는 대형버스가 편도 1차로의 좁은 진입로를 이용할 경우 안전사고 우려가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8세 자녀와 5세 자녀가 숙천초등학교와 이곳 병설유치원에 다니고 있다는 김모(40) 씨는 "임시주차장 길목은 아이들이 다니는 유일한 통학로다. 버스 등 외부 차량이 유입되면 사고 위험이 많아질 게 뻔하다"며 "특히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은 하교시간이 제각각인데 그때마다 교통 안전을 제대로 책임질 수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혜경 서한이다음4차아파트 소장은 "대구시는 주민들과의 사전 협의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임시주차장을 조성했다"며 "임시주차장에 폐쇄회로(CC)TV나 가로등도 없어 우범지대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시는 임시주차장은 내년 말까지만 이용할 예정으로 그동안 안전 대책도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장지숙 대구시 교육청소년과장은 "초등학생들의 등교 시간을 감안해서 주차장 개방은 오전 9시부터 할 예정이고, 하교 시 아이들의 안전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상시 안전요원을 배치해서 운영하고 있다"며 "대구 동구청 교통과와 숙천초와도 사전 협의를 마쳤다. 시범운영기간에는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말에만 개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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