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5개 기초자치단체 올 연말 금고지정 계약 만료
동구·수성구 금고 지정입찰에 기업은행·iM뱅크 참여
기업은행 사업확장 행보 "지역 중소기업 발전에 기여"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이 지방자치단체 금고 유치에 도전장을 내밀며 사업영역 확장에 나섰다. iM뱅크(옛 대구은행) 독무대로 여겨진 대구지역 기초자치단체 금고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21일 대구 9개 구·군에 따르면 오는 12월 금고지정 계약이 만료되는 곳은 동구·북구·서구·수성구·중구 등 5개 구다. 이날까지 동구·북구·서구가 내년부터 4년간 금고 업무를 취급할 금융기관으로 iM뱅크를 선정했고, 수성구와 중구도 이달 안에 지정심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중 동구와 수성구는 기업은행과 iM뱅크 등 2개 은행에서 금고 지정 제안서를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은행은 올해 공공기관 금고 유치전에 가세하며 활동영역을 확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부산시 1, 2금고와 광주시 2금고 지정 입찰에 참여했으나 모두 고배를 마셨다.
기업은행이 이처럼 비수도권 금고 유치를 시도하는 건 이례적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인터넷은행 등장과 지방은행의 수도권 진출 등으로 금융업계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 대출 영업 등 기존 사업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그동안 대구 금고시장은 iM뱅크와 NH농협은행 무대로 여겨져 왔다. 현재 iM뱅크는 대구시와 7개 구, 농협은행은 군위군·달성군 금고 업무를 맡고 있다. 복수금고를 보유한 대구시는 1금고 iM뱅크, 2금고 농협은행을 두고 있으며, 달성군은 반대로 주금고를 농협은행, 부금고를 iM뱅크로 지정한 상태다.
'금고지기' 수성을 노리는 지방은행들의 부담은 커졌다. 지방은행은 접근성, 지역 기여도 등의 측면에서 유리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대내외적 신용도와 재무 안정성 등에서 밀릴 수 있는 데다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 '출혈 경쟁'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중소기업에 양질의 자금을 지원한다는 목적으로 지자체 금고에 지원했다"면서 "앞으로는 지방은행이 있는 지역에 대해서는 지방은행과 경쟁하는 건 지양하겠다는 게 제 생각이다. 예를 들어 1금고를 지역은행이 맡는다면 2금고는 신청하고, 상호 협력을 통해 지역 중소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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