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격전지 펜실베이니아서 나란히 유세-타운홀미팅 세력 대결
트럼프 "해리스가 바이든보다 더 위험"…해리스 "트럼프, 국민을 적으로 간주"
14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면 대결을 펼쳤다.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는 이번 대선에서 펜실베이니아주는 승부를 결정지을 7개 경합주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격전지로 꼽힌다.
할당된 선거인단 수(19명)가 경합주 중 가장 많은 데다, 그간의 여론조사에서 1∼2%포인트 안팎 차이로 우열이 엇갈리면서 가장 치열한 '전장'이 되고 있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은 이리카운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필라델피아 교외에서 각각 실내 유세와 타운홀 미팅(유권자들과 대화하는 행사)을 개최하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해리스 "트럼프, 불안정·통제 불능"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미국 민주주의가 위기로 연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리카운티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대선 당일 급진 좌파의 소요가 있을 경우 주방위군이나 군을 동원해야 할 수도 있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에 대해 "그는 자기를 지지하지 않고, 자기 의지에 굴복하지 않는 사람을 국가의 적으로 여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그들(반트럼프 인사들)을 추적하기 위해 군을 동원하겠다고 하는데, 그가 누구를 타깃으로 삼는지 생각해보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는 '트럼프 집권 2기'가 미국에 리스크가 될 것이며 매우 위험한 일이 될 것이라고 믿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는 점점 불안정해지고 통제 불능 상태가 되고 있다"고 말한 뒤 "그는 '견제받지 않는 권력'을 위해 출마했고, 그것이 그가 추구하는 바"라며 "그는 미국 시민을 쫓기 위해 군대를 보내길 원한다"고 재차 거론했다.
◆트럼프 "시추 확대로 유가 낮출 것"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보다, 러시아보다, 그 어떤 나라보다 더 많은 액체 금(석유)을 갖고 있다"며 강조했다.
그는 필라델피아 교외의 오크스에서 개최한 타운홀 미팅에서 "취임 첫날 시추해서 에너지 가격을 낮출 것"이라며 "첫해에 에너지 비용을 50%로, 내년 1월부터 1년 동안 전국의 에너지 가격을 절반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에 풍부한 셰일가스가 펜실베이니아의 주요 수입원이라는 점과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생활고를 겪는 유권자 표심을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남부 국경을 통해 유입된 불법 이민자 문제와 관련, 취임 첫날 국경을 폐쇄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이 감옥과 교도소, 정신병원에서 들어왔다. 흑인 가정과 히스패닉 가정, 모든 사람에게 커다란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우리는 국경을 매우 엄격하게 닫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
또 "(불법 이민자가) 학교, 병원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구 5만명인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에 3만2천명이 추가됐다"고 덧붙였다.
◆경합주 조기 투표, 트럼프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합주 조기 투표에서 해리스 부통령에게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하버드대 미국정치연구소(CAPS)와 여론조사기관 해리스가 지난 11~13일 전국의 등록 유권자 3천1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에서 조기 투표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 48%의 지지를 얻어 해리스 부통령(47%)에게 1%p 앞섰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은 조기 투표층 전체로는 과반이 넘는 51.4%의 지지율을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42.6%에 그쳤다.
미국에서는 통상 조기 투표에서 민주당 지지층 참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공화당은 본투표에 집중하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사기 주장을 펴며 우편투표 등에 대한 조작 가능성을 제기한 뒤 이 같은 경향이 한층 강해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대선을 코앞에 두고 초박빙인 이번 선거 승패를 사실상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합주의 조기 투표층 조사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가 박빙 우위로 집계된 만큼 민주당 입장에서는 적신호가 들어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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