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오늘 '대만 포위' 군사훈련…"독립 도모에 대한 강력한 충격"

입력 2024-10-14 09:30:40

"군함·항공기, 여러 방향서 대만 접근하고 각군 합동 돌격"
라이칭더 대만 총통 '양국론' 연설 겨냥 대응

지난해 4월 중국 해안경비정이
지난해 4월 중국 해안경비정이 '대만 포위' 훈련 당시 대만과 가장 가까운 구역인 푸젠성 핑탄현 앞 대만해협으로 접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이 14일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육군·해군·공군·로켓군을 동원한 군사 훈련을 벌인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최근 건국기념일 연설에서 '하나의 중국'이 아닌 '대만의 주권'을 강조한데 따른 대응으로 보인다.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 리시 대변인은 이날 오전 5시(현지시간) 소셜미디어 공식 계정을 통해 "14일 동부전구는 전구 육군·해군·공군·로켓군 등 병력을 조직해 대만해협과 대만 섬 북부·남부, 섬 동쪽에서 '연합 리젠(利劍·날카로운 칼)-2024B 연습'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리 대변인은 "군함과 항공기가 여러 방향에서 대만 섬에 접근하고, 각 군 병종이 합동 돌격할 것"이라며 "해상·공중 전투준비·경계·순찰과 주요 항구·영역 봉쇄, 대(對)해상·육상 타격, 종합적 통제권(制權) 탈취 등 과목을 집중 연습해 전구 부대의 연합 작전 실전 능력을 점검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는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의 '독립' 도모 행동에 대한 강력한 충격과 공포(震懾)이자 국가 주권과 국가 통일을 수호하는 정당하고 필요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건국기념일(쌍십절)인 10일 타이베이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건국기념일(쌍십절)인 10일 타이베이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중국군은 지난 5월 20일 '친미·반중' 성향의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 연설을 문제 삼아 같은 달 23∼24일 사실상의 '대만 포위' 훈련인 '연합 리젠-2024A 연습'을 벌인 바 있다.

이날 약 5개월 만에 다시 시작된 중국군의 '대만 포위' 훈련은 지난 10일 라이 총통의 대만 건국기념일(쌍십절) 기념 연설에서 '대만의 주권'을 강조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지 않은 것에 대한 대응 조처로 풀이된다.

라이 총통은 113주년 대만 국경대회 기념사에서 "지금 중화민국(대만)은 이미 타이·펑·진·마(臺澎金馬·대만 본섬과 펑후, 진먼, 마쭈)에 뿌리 내렸고 중화인민공화국(중국)과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며 이른바 '양국론'(兩國論)을 내세우면서 "중화인민공화국은 대만을 대표할 권리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