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장 팽창 美 빅테크 기업 주도 영어 종속성 우려
인공지능(AI) 기술의 급속히 발전하면서 광범위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한국어를 기반으로 한 AI모델의 경쟁력을 높여 고유의 문자 한글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AI는 사실상 전(全)산업에 걸쳐 혁신을 주도하고 있으며 시장도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생성형AI 시장 규모는 오는 2032년까지 약 1조3천억달러(약 1천757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시장도 2027년 기준 4조4천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AI 기술 혁신의 중심에는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답변을 생성하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이 있다. AI열풍의 시작점이 된 오픈AI의 챗GPT가 대표 주자로 꼽힌다.
챗GPT가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면서 후발주자도 LLM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구글의 '바드'(Bard),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가 개발한 '라마'(LLaMA) 등이 대항마로 등장했다. 각 기업들은 매년 수천억원을 넘어 조단위의 투자를 지속하며 AI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미국의 빅테크 기업 LLM 시장을 선점하면서 특정 언어에 치우친 AI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AI 기술이 보편화될 경우 영어에 종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한글이 LLM 학습에 적합한 특성을 지니고 있고 우리 문화의 우수성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한글에 특화된 AI모델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네이버를 비롯한 국내 IT기업도 한글을 기반으로 한 AI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현덕 경북대 첨단정보통신융합산업기술원장은 "현재 상용화된 LLM은 근본적으로 영어를 중심으로 하고 있어 언어에 따라 답변의 질도 차이가 있는 걸 체감할 수 있다. 그래도 한국은 포털 사이트 점유율을 기반으로 방대한 데이터 수집이 가능한 네이버를 비롯해 유수의 기업들이 LLM 개발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정확한 문법, 어휘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와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토대도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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