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동해 심해 유전 탐사 필요성 토론…"에너지 안보 강화 핵심"

입력 2024-10-02 17:55:49 수정 2024-10-02 21:15:52

학계 "꾸준한 물리탐사·다수 시추 통해 성공 가능성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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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국회에서 열린
2일 국회에서 열린 '동해 심해 유전 탐사시추, 한국 에너지 안보의 열쇠를 쥐다' 대왕고래 프로젝트 정책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상휘 의원실 제공

국가 주도적으로 추진 중인 '대왕 고래 프로젝트'(동해 심해 유전 탐사시추)가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중요할 뿐만 아니라 지질학적으로도 충분히 탐사에 나설 가치가 있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2일 국회에서 '동해 심해 유전 탐사시추, 한국 에너지 안보의 열쇠를 쥐다'를 주제로 정책토론회가 진행됐다. 주무 부처, 포항시, 학계가 모여 프로젝트의 필요성과 탐사 계획 평가 및 해외 개발 사례 등을 논의했다.

발표를 맡은 신현돈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국내 대륙붕 개발(심해 유전 탐사)의 의미에 대해 에너지원 확보를 통한 자원 안보 확립, 탄소중립을 위한 CCS(Carbon Capture and Storage) 저장소 확보, 자료 축적을 통한 해양 주권 확보 등을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석유가스개발 역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지속적인 물리탐사와 심부시추가 필요하다"며 "동해 심해 유전의 유망구조는 저류층의 특성과 규모 측면에서 탐사 성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중동의 국영 석유회사 및 석유 메이저 기업처럼 전 세계 여러 사업들을 비교해가며 다양한 단계·조건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어렵지만 꾸준한 물리탐사와 다수의 시추를 통해 성공 가능성을 높여가는 것이 현 단계에서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여러 부정적인 요인을 감안해서 탐사 계획을 정교하게 다듬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날 토론회에선 해외 국가들의 시추 개발 성공 사례도 거론됐다.

최지웅 한국석유공사 스마트데이터센터 차장은 이스라엘의 경우 2013년 가스전 개발 성공으로 취약했던 에너지 안보 문제를 해결하고 에너지 공급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오히려 10여 년간 태양광 발전은 약 20배 증가, 풍력 발전은 약 73배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포항시는 "포항 영일만 일대 지역개발 및 주민생활환경 개선 재원확보를 위해 지역자원시설세 과세대상으로 '해저자원'을 포함한 '지방세법'이 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포항 남구울릉)은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고 국가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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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국회에서 열린 '동해 심해 유전 탐사시추, 한국 에너지 안보의 열쇠를 쥐다' 대왕고래 프로젝트 정책토론회에서 이상휘 의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이상휘 의원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