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미인대회 도전자에 외신도 주목…"너무 흥분돼"

입력 2024-09-30 12:28:54

최순화 씨 인스타그램 캡처
최순화 씨 인스타그램 캡처

미스유니버스 대회에 도전한 최순화(80) 씨의 사연이 해외에서 화제다.

28일(현지시간) CNN은 '나이는 숫자일 뿐임을 증명하는 80세 미스유니버스 코리아 출전자를 만나보세요'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씨 이야기를 소개했다.

원래 미스유니버스는 출전자 연령을 18세~28세로 제한했고, 임산부나 기혼자 또는 결혼한 적이 있던 사람의 출전을 금지했다. 그러나 이러한 제한이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미스유니버스가 이를 없애면서 1943년생인 최씨도 미스유니버스 출전이 가능해졌다.

최 씨는 CN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나는 '80세 여성이 어떻게 저렇게 건강할 수 있지?', '어떻게 저 몸매를 유지했지?', '식단은 어떻게 되지?'와 같은 질문이 나오도록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는 "겉으로 아름다워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이 편안하고 타인을 존중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요즘 사람들은 너무 부정적이다. 긍정적 사고를 해야 한다"고 했다.

최 씨는 성형수술에 대한 생각과 관련해 "예전 사람들은 성형수술에 대해 나쁘게 얘기했지만, 지금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많은 여성이 성형수술을 한다"면서 "이제 이를 포용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평생 가본 외국이 일본뿐인라는 그는 "해외에서 한국을 대표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벌써 너무 흥분된다"고 전했다.

키 170㎝인 최씨는 76세의 나이로 서울패션위크에 데뷔한 '시니어 모델'로 이미 국내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여러 유명 패션잡지 화보를 찍었고, 유명 맥주 브랜드 광고에 등장하기도 했다.

최씨는 1943년 경남 창원에서 1남 6녀의 막내로 태어났다. 어느날 아버지가 사온 여성 잡지 속 화려한 옷을 입은 모델들을 보고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넉넉하지 않던 형편에 그런 말은 꺼낼 수 없었다.

18세에 방직 공장에 취직하고 50대까지 병원 간병인으로 일하던 최 씨는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던 중 그가 돌보던 한 환자의 권유로 72세에 빚을 갚기 위해 모델 일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모델이 되는 것이 꿈이었기 때문에 과감히 도전했다.

최 씨는 모델 학원에 다녔고 학원 강사의 소속사에 들어갔다. 2018년 서울 패션위크 런웨이에 74세의 나이로 데뷔했으며 그 뒤로 패션 잡지와 맥주 광고 등에 등장하면서 명성을 얻었다. 올해 2월에는 새로운미래의 11번째 영입인재로 발탁되기도 했다.

최 씨는 30일 미스코리아 결선에 진출한다. 최종 후보로 선발되면 11월 멕시코에서 열리는 미스유니버스 대회에 최고령 출전자로 나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