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재명 '악수'…11년 만의 여야 대표회담 시작 [영상]

입력 2024-09-01 14:11:41 수정 2024-09-02 07:58:05

'한동훈·이재명 드디어 만났다' 11년만의 여야 당대표 회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오른쪽)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채상병 특검법,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 등을 논의하는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오른쪽)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채상병 특검법,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 등을 논의하는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여야 대표회담이 1일 오후 시작됐다.

이들 두 대표는 이날 오후 2시쯤 국회 본관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하며 회담 개시를 알렸다. 본격적인 회담은 두 대표의 모두발언이 끝난 후 본청 3층 접견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예방이나 면담 형식이 아닌 의제를 갖춘 여야 대표 공식 회담은 2013년 황우여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와 김한길 민주당 대표 만남 이후 11년 만이다.

앞서 양당은 당 대표와 정책위의장, 수석대변인이 배석하는 3+3형식으로 총 90분간 회담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한 대표는 "우리의 정치로 국민의 문제를 해결해 보자"며 "11년 만에 열린 이번 여야 대표회담이 이견을 좁히고, 공감대를 넓히는 생산적 정치, 실용적 정치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거라는 믿음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어 "이재명 대표께서 당대표가 된 후, 민주당 회의실에 걸린 백보드의 슬로건을 봤다. 새로운 민주당, 다시뛰는 대한민국"이라며 "제가 당대표가 된 후, 국민의힘 회의 백보드 슬로건은 차이는 좁히고,기회는 넓히고"라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전통적인 기준으로 보면, 오히려 양당의 슬로건이 서로 바뀐것 아닌가 하고 생각하실 분들도 계실 것"이라며 "저는 '격차해소'를 말하고, 이 대표님이 '성장'을 말한다"고 했다.

한 대표는 "이것은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전통적인 지점을 확장하여 상대를 향해 움직이려는 노력을 시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여야 대표 회담이 11년 동안 열리지 못했다고 한다. 대표끼리 만나지도 못할 정도의 극단적 대치상황이 그렇게 오래 계속되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추진 과정에서 벌어진 '의료대란'과 관련해 "사실 저도 불안하다"며 여야 대표 회담에서의 논의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한동훈 대표께서 정부와의 갈등을 감수하면서까지 대안을 내기도 한 것은, 의료대란 문제는 국민 생명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한 대표가 말씀하신 것처럼 의료개혁의 기본적 방향, 의사 정원을 늘리고 필수공공의료, 지역의료를 강화해야 한다는 데는 기본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일방적인 힘으로 밀어붙여서 상대방의 굴복을 강요하게 되면 성공하더라도 그 사회적 비용이 너무 크다"며 "정책 추진을 지금처럼 거칠고, 급하고, 과하게 해서는 결국 예상된 부작용이 나타날 수밖에 없고, 그 부작용으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의료체계 붕괴 위기를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의료대란이 공식 의제에서 빼자고 이야기된 것 같은데 참 안타깝다"며 "한 대표와 이 문제에 대한 충분한 대화가 이뤄지길 기대하고, 국회 내에서 여야 모두가 해법을 강구해 보자고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