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취임 초기와 퇴임 앞둔 심경 토로하며 복받쳐
깜짝 등장한 해리스, 바이든 대통령에 고마움 표시
힐러리 클린턴 "나 대신 여성 유리 천장 대신 깨달라"
19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은 민주당 주류 정치인의 세대교체를 통해 대선 승리에 필요한 에너지를 확보하는 자리였다.
이날 저녁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는 5천여명의 민주당 대의원과 당원, 지지자들은 그동안 당을 이끈 원로들에 감사를 표하고, 새로운 세대의 민주당 리더들을 조명했다.
◆첫날, 깜짝 등장한 해리스 후보
민주당 전당대회 주인공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첫날부터 무대에 깜짝 등장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후보 사퇴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서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무대에 올라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고 했다.
오후 8시쯤 카메라가 해리스 부통령의 얼굴을 비추자, 대의원과 당원, 지지자들 사이에서 '해리스'를 연호하는 함성이 쏟아졌다. 현장에선 해리스의 선거 유세곡이자 팝스타 비욘세의 노래 '프리덤'(Freedom)이 흘러나왔다.
해리스는 "이번 주는 멋진 한 주가 될 것"며 "미국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특별히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오랜 기간 국가를 위해 봉사해 온 역사적인 리더십에 감사하다"고 언급했다.
해리스는 전당대회 기간 나흘 내내 시카고에 머물 계획이다.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19일 오전부터 각종 대의원·당원 모임 현장에 나타나 지지자들과 스킨십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우리가 싸울 때,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며 "11월에 한 목소리로 승리를 선언하자"고 했다.
◆"사랑해요 조", "고마워요 조" 눈물 흘린 바이든
바이든 대통령이 마지막 연사로 무대에 올랐다. 해리스 부통령에 열렬한 지지를 보내고, 그녀를 중심으로 단합할 것을 호소했다. 또, 민주당 대선 승리의 밀알이 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바이든 대통령의 "사랑해요 조", "고마워요 조" 등 열렬한 환호가 터져 나왔다. 여러 번 감사하다고 말하고 연설을 시작하려고 했지만, 대의원들은 자리에 앉지 않고 4분 넘게 환호를 이어갔다. 그는 자신을 무대로 소개한 딸 애슐리 바이든을 한참 껴안았으며 티슈를 꺼내 눈물을 닦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8월의 밤에 민주주의가 승리했다는 것을 보고하기 위해 여러분 앞에 섰다"면서 "민주주의는 실현됐고, 이제 민주주의는 보존돼야 한다"며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승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경 문제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초당적으로 합의한 국경안보법이 처리되지 못한 배경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있다고도 지목했다.
그는 "카멀라는 강하고, 연륜 있고, 강력한 통합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그녀는 세계 지도자들에게 존경받는 대통령이 될 것이고, 우리가 자랑스러워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며, 미국의 미래에 족적을 남길 역사적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지지를 당부했다.
◆힐러리 전 국무장관 "대신 유리 천장 깨달라"
힐러리 클린턴(77) 전 국무장관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자신이 하지 못했던 여성 유리 천장을 대신 깨달라고 당부했다. 연단에 오른 힐러리는 "여성이 깰 수 없는 유리 천장은 절대 없다"며 "해리스는 우리를 이끌 경험과 캐릭터, 진실성을 모두 갖고 있다. '대통령 해리스'는 항상 우리를 위해 싸울 전사(戰士)가 될 것"이라고 했다.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본인만 생각할 줄 알고 우리 동맹과 법치를 위협하는 인물"이라며 "대선까지 남은 78일 동안 산만해지거나 안주하지 말고 우리가 사랑하는 이 나라의 진실된 옹호자가 되어달라. 여론조사가 어떻든 신경 쓰지 말고 싸우자"고 했다.
힐러리 전 장관은 해리스 부통령보다 8년 앞선 2016년 사상 첫 여성 대통령에 먼저 도전한 선배 여성 정치인이다. 이날 사회자는 "우리 모두는 힐러리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고 했다. 오후 9시쯤 힐러리가 무대 위에 등장하자 1분 넘게 함성이 이어져 힐러리가 "정말 고맙다" "엄청난 에너지가 느껴진다"라고 반복하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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