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국방장관 후보자 "채 상병 사건, 정치 선동에 불과"

입력 2024-08-16 11:29:59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 위해 첫 출근
'자체 핵무장'…"위협 감당 어렵다면, 모든 수단과 방법 열려 있다"

김용현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용현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야권의 채상병 사건 관련 공세'에 대한 질문에 "채 상병 사건은 안타깝다. 그것이 대통령 경호하고 어떤 연관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정치선동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방부 인근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첫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답했다.

김 후보자는 '자체 핵무장 가능성'와 관련한 질문에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확장억제와 핵우산에 기반을 둔 북핵 위협 대응이 기본"이라면서도 "그렇지만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입장에서 볼 때 그것으로 북핵 위협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모든 수단과 방법은 열려 있다"고 언급했다. 김 후보자는 예편 후 민간인으로 자체 핵무장 등을 주장한 바 있다.

아울러 "한반도와 글로벌 안보가 매우 엄중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국가 안보태세를 확고히 해야 할 시기"라고 했다.

최근 군 내부에서 제기되는 '군 간부들 처우 개선 문제'와 관련해 김 후보자는 "첨단무기 확보도 중요하고 우방국들과 군사협력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 장병들의 사기"라며 "특히 초급간부, 중견간부들의 복무 여건 개선, 처우 개선"이라고 했다.

그는 "초급간부와 중견간부의 군 복무가 보람되고 자랑스럽고 선망의 대상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 충암고 1년 선배로, 일각에서 제기하는 학연 논란에 대해 "국론을 분열시키기 위한 정치 공세"라며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고 답했다.

경남 마산 출신인 김 후보자는 육군사관학교 38기로 신원식 현 장관의 한 기수 후배다.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 수도방위사령부 사령관, 합참 작전본부장 등 요직을 거치고 2017년 중장을 끝으로 예편했다.

김 후보자는 대통령실을 청와대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기는 작업을 주도했다. 현 정부 초대 대통령경호처장으로 2년 넘게 윤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했다. 이에 윤 대통령의 외교·안보 구상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국방부는 인사청문회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본격적인 청문회 준비에 착수했다.

김용현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용현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