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태풍철' 5호 태풍 마리아 후보 재등장, 91W 열대요란 감시 모드

입력 2024-08-03 23:12:53 수정 2024-08-04 11:48:43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 감시 91W 열대요란. 현재 일본 본토 남쪽 태평양 해상에 위치해 있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 감시 91W 열대요란. 현재 일본 본토 남쪽 태평양 해상에 위치해 있다.

5호 태풍 '마리아'로 발달할 가능성을 가진 91W 열대요란이 등장, 미국 기상당국이 감시에 나섰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는 3일 낮부터 일본 본토 남쪽 태평양 해상의 91W 열대요란을 감시하고 있다.

태풍의 전 단계는 열대저기압, 그 전 단계는 열대요란이다.

JTWC는 앞서 7월 말 필리핀 동쪽 해상에 나타난 95W 열대요란, 97W 열대요란을 잇따라 태풍 마리아 후보로 감시했고, 이들 두 열대요란은 열대저기압으로 발달하지 않은 바 있다.

이어 감시하고 있는 91W 열대요란에 대해서도 열대저기압 발달 가능성을 낮게(Low) 보고 있기는 하다.

다중앙상블(GEFS) 모델 91W 열대요란 예상경로
다중앙상블(GEFS) 모델 91W 열대요란 예상경로

다중앙상블(GEFS) 모델은 91W 열대요란이 현재의 열대요란 상태 또는 이후 열대저기압이나 태풍 마리아로 발달한 상태에서 멀리 북상하지 못하고 지금 자리 일대에서 맴도는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보고 있다.

▶8월 한여름 한반도에는 무더위의 주범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위치, 저기압의 일종인 태풍의 접근을 막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종종 태풍이 침투하거나 가까이 와 문을 두드린다.

지난해(2023년)는 6호 태풍 카눈이 8월 10~11일 우리나라 남해안을 시작으로 영남을 거쳐 수도권까지 올라온 바 있다.

2022년에는 5호 태풍 송다가 7월 31일 서해상까지 올라와 8월 1일 열대저압부로 변질됐고, 이어 6호 태풍 트라세가 8월 1일 제주도 서쪽 지역을 관통한 다음 전남 목포·진도 일대까지 올라와 역시 소멸(열대저압부로 변질)됐다.

9월이면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에서 동쪽으로 물러나는 모습을 본격적으로 나타내며 '가을 태풍' 북상의 길을 아예 열어주는데, 따라서 이제 슬슬 한반도행 태풍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하는 시점이 됐다.

2023년 6호 태풍 카눈 북상 경로. 기상청
2023년 6호 태풍 카눈 북상 경로. 기상청
2023년 6호 태풍 카눈 북상 경로. 기상청
2023년 6호 태풍 카눈 북상 경로. 기상청

마리아(Maria)는 14개 태풍위원회 국가들 중 미국에서 제출한 명칭이다. 기독교 성경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여성 이름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