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우도에 꽂힌 中 '오성홍기'…"제주가 중국땅이냐"

입력 2025-07-15 07:35:10 수정 2025-07-15 07:51:54

제주 우도에서 전동차를 타고 관광하던 중 한 시민이 오성홍기를 발견했다는 영상이 확산해 논란이 일었다. 스레드 캡처.
제주 우도에서 전동차를 타고 관광하던 중 한 시민이 오성홍기를 발견했다는 영상이 확산해 논란이 일었다. 스레드 캡처.

제주 우도의 한 해변에 최근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설치됐다가 철거되는 일이 발생해 온라인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4일 우도면사무소 관계자에 따르면 오성홍기가 꽂혀 있던 곳은 하고수동해수욕장 인근 해변이며, 맞은편 카페에 근무하는 중국 국적 직원이 직접 설치했다.

조선족으로 추정되는 해당 직원은 면사무소 측에 "우도에 중국인들이 많이 오니까 포토존(사진 명소) 차원에서 오성홍기를 설치했다"며 "이걸 보고 중국인이 더 많이 오면 우도에도 좋은 것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면사무소 관계자는 '그건 우도보다는 카페에 좋은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또한 카페 측이 포토존으로 활용한 해변은 사유지가 아닌 공유지인 만큼 행정지도 처분을 예고했다

제주시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15일 현장을 방문 조사해 원상회복 명령을 내리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변상금을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안도로를 따라 줄줄이 꽂힌 오성홍기는 앞서 근처를 지나던 관광객들의 카메라에도 담겨 '엑스(X·옛 트위터)'와 '스레드' 등 SNS에 올라왔다.

영상을 찍은 A씨는 "오성홍기가 왜 꽂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전동차를 타고 우도를 순회하던 중 우연히 발견했다"며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외치면서 정작 우도는 중국에 내어주는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 누리꾼은 스레드에서 "제주도에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온다고 해도 여기는 대한민국 아닌가"라며 "중국인들이 인증샷을 찍는다더라"고 황당해했다.

다른 누리꾼은 "우도 해변에 오성홍기가 꽂힌 이유는 뭘까"라며 "누가 왜 꽂았는지 말이 많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여기가 중국이냐' 등 누리꾼들의 반응이 나왔다. 오성홍기를 담은 영상은 지난 8일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총 190만7천608명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이후 5년 만에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 중 중국인 관광객은 130만4359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68.4%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