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與 정책위의장 내정자 "민생 현안 입법에 매진"

입력 2024-08-04 16:18:02 수정 2024-08-05 06:18:17

한동훈 대표 '경험·정책역량' 겸비한 김상훈 낙점
"야당 입법 폭주 대응…민생 정책 선도, 집권 여당 면모 보이겠다"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으로 지명된 김상훈 의원이 2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으로 지명된 김상훈 의원이 2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내대표와 원팀이 돼 당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같이 헤쳐 나가는 조력자 역할을 충실히 하겠습니다."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으로 내정된 김상훈(대구 서구·4선) 의원은 '민생 정책 추진'과 '여당 원팀 결속'을 첫 임무로 제시했다.

여야 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한동훈 신임 지도부 내 최다선 의원으로서 중책을 맡은 각오를 이렇게 밝혔다.

김 내정자(이하 의원)는 먼저 "민생 현안 입법에 매진하겠다"며 '민생 정책 추진'을 강조했다. 그는 "절대다수 의석을 가진 야당의 입법 폭주로 대응할 수단이 많지 않은 건 사실"이라며 "정쟁이 아닌 민생을 위해 정책을 선도하는 집권 여당의 면모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티메프 사태'에 대해 한 대표 지시로 국회 긴급 현안 질의를 실시한 것이 민심에 화답해 국회가 발 빠르게 대응한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심에 신속히 대응하는 집권 여당이라는 목표는 한 대표의 취임 일성이기도 하다.

아울러 '당내 친윤-친한 갈등이 내재해 언제든 갈등이 촉발될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 "집권 여당으로 원팀으로 윤석열 정부가 성공으로 가는 로드맵에 힘을 보태야 한다"며 "최고위가 한 목소리를 내고 같이 갈 것이다. 계파 프레임이 작용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지역 사안과 관련한 정책위 역할도 잊지 않았다. 김 의원은 "22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저출생 대응, 민생 살리기, 미래산업 육성, 지역균형발전, 의료개혁을 망라하는 '민생 공감 531법안'을 발표한 바 있다. 그중에서 특히 지역균형발전 법안 처리에 신경 쓸 예정이다. 그 외에 수도권 편중, 지방소멸 가속을 막는 정책 개발에도 노력하겠다"고 했다.

정책위의장은 여당 내 정책 생산을 총괄하고, 당정협의회에 참석해 정부와 협의를 통해 정책을 추진한다. 또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의결권도 행사하는 등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 사무총장과 함께 '당 4역'으로 불리는 이유다.

김 의원은 그동안 당내에서 비교적 계파색이 옅고, 궂은일도 마다치 않는 '정책통'으로 평가돼 왔다. 통상 정책위의장은 당내 3선 의원이 맡아왔지만, 한 대표는 4선의 김 의원을 적임자로 보고 간곡히 정책위의장직을 맡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한 대표와 인연에 대해 "개인적 친소 관계는 크지 않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시절에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 공정선거개선특위 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중요한 현안에 협상 창구 역할을 하면서 당시 한 대표와 논의를 한 바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의원들로부터 추인받은 후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그는 "여야 간 대치 구도 가운데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며 "정점식 전 의장이 원활한 당정 관계의 초석을 닦느라 수고를 많이 했다. 그 배턴을 이어받아 당면 민생 현안 처리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으로 지명된 김상훈 의원이 2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으로 지명된 김상훈 의원이 2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