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12.3% 급락…미 증시 2년 만에 최대 폭락

입력 2024-07-25 17:35:18 수정 2024-07-26 06:26:04

24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모니터를 보면서 이마를 잡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모니터를 보면서 이마를 잡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증시를 이끄는 빅테크 기업 '매그니피센트 7'(M7)의 주가가 급락했다. 주가 상승을 견인해왔던 인공지능(AI) 열풍이 식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4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654.94포인트(3.64%) 내린 17,342.41에 장을 마쳤고,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8.61포인트(2.31%) 떨어진 5,427.13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2022년 10월 7일(-3.80%), S&P500은 2022년 12월 15일(-2.49%) 이후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

특히 전날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12.33%)·알파벳(구글 모회사·-5.04%)을 비롯해 엔비디아(-6.8%)·메타(페이스북 모회사·-5.61%)·마이크로소프트(MS·-3.59%)·아마존닷컴(-2.99%)·애플(-2.88%) 등 이른바 M7 종목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전기차 선도기업인 테슬라 주가는 장중 12.85% 하락한 214.71 달러까지 내리기도 했다. 테슬라의 실적은 4개 분기 연속으로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 사용화에 대한 실망감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율주행 로보택시의 공개 시기를 종전에 예고한 '8월 8일'에서 '10월 10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발전하는 자율주행 기술이 테슬라의 핵심 가치라고 강조했지만, 투자자들의 우려를 달랠 만한 구체적인 계획이나 전망은 밝히지 않았다.

증권가에서는 테슬라의 실적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태이 미카엘리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2분기 자동차 부문 마진과 전망은 2분기 테슬라 인도량 선방에 따른 주가 상승 추진력을 일부 훼손한다"며 테슬라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274달러에서 258달러로 낮췄다.

테슬라가 시장에 실망감을 주면서 AI 랠리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에 막대한 자금이 유입됐지만 실제 성과를 내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AI에 대한 피로감이 작용할 수 있다. 강세장 속에 조정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미국 기술주 급락에 국내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25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48.06포인트(1.74%) 내린 2,710.6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16.96포인트(2.08%) 내린 797.29에 장을 마감하며 지난 2월 1일 이후 6개월여 만에 800선을 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