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미국 대선을 106일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81)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다.
21일(현지 시각) 대선 후보 공식 지명 절차만을 남겨두고 바이든 대통령은 대통령 성명을 통해 재선 도전 포기 의사를 밝혔다.
그는 "여러분의 대통령으로 일하게 된 것은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영광이었습니다"라면서 "재선에 도전하는 것이 제 의지였지만,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으로서의 의무를 다하는 데에만 집중하는 것이 당과 국가에 대한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나의 재선을 위해 애쓴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특히 "이 모든 업무에 탁월한 파트너가 돼 주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결정에 대해 금주 후반 더 구체적으로 국민에게 설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엑스를 통해 "2020년 당 후보로서 내가 내린 첫 결정은 해리스를 부통령으로 지명하는 것이었다"며 "나는 해리스가 올해 우리 당의 후보가 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표명한다"고 언급했다. 또 민주당원을 향해 "이제 뭉쳐서 트럼프를 이길 때다. 한 번 해보자"고 강조했다.
미국 현직 대통령이 과반 대의원을 확보해 당의 공식적인 후보 선출 절차만을 남겨 놓은 가운데 대선을 3개월여 앞두고 재선 도전을 포기한 것은 미국 역사상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전격적인 후보직 사퇴는 지난달 27일 첫 대선 후보 TV토론이 발단이 됐다. 역대 최고령 대통령인 그는 당시 토론에서 말을 더듬고 발언 중간에 맥락과 상관이 없는 말을 하면서 고령에 따른 건강 및 인지력 논란에 휩싸인 후 민주당 내에서는 이날까지 30여명의 상·하원 의원들이 잇따라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바 있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전당대회 직전 피격으로 부상 당하며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당내 지지가 급감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당 후보로 지지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비롯해 민주당 내 이른바 대타 후보들이 50대인 상황에서 79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에 초점을 맞췄던 선거운동 전략을 다시 짜게 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 발표 4시간 후 성명을 통해 "대통령 지지를 받게 돼 영광이며, (당 후보) 지명을 획득하고 당선되는 것이 나의 목표"라고 밝혔다.
또 "도널드 트럼프와 그의 극단적인 '프로젝트 2025' 의제를 물리치기 위해 민주당을 단결시키고 미국을 통합하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사기꾼 조 바이든은 대선에 출마할 자격이 없었고, 대통령직에도 적합하지 않았다"며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의 대통령직 때문에 큰 고통을 겪을 것이지만, 그가 저지른 피해를 매우 빠르게 복구할 것"이라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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