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현역 의원 2명 경쟁 의성청송영덕울진 지역구 주목

입력 2024-06-16 17:27:00 수정 2024-06-16 20:33:46

임미애, 의성에서 한우 농가 운영…의성군의원·경북도의원 거쳐 비례 국회의원 당선
국회 전반기 지역구 관망 비례 의원들과 달리 시작부터 결정…지역 현역과 신경전 예고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 변경해 재선…22대 총선 국민의힘 내 득표율 1위 83.33%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

대구경북에서 이례적으로 여야 현역 간 지역구 경쟁이 펼쳐지게 됐다.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이 경북 의성청송영덕울진 지역위원장 공모에 신청하면서 지역구 현역인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과 22대 국회 내내 치열한 신경전이 예고된다.

16일 민주당에 따르면 직전 경북도당 위원장을 지낸 임 의원이 지역 기반이 있는 의성청송영덕울진 지역위원장에 공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열세 지역에 현역 의원인 만큼 무난히 의결될 것으로 보인다.

임 의원은 대학 졸업 후 남편 고향인 의성으로 귀농해 한우 축사를 운영하면서 의성군의원, 경북도의원을 지냈고 경북도지사에도 출마한 바 있다. 지역 기반이 탄탄한 가운데 이번에 새로 변경된 의성청송영덕울진 지역구를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대구경북은 오랜 기간 보수정당 초강세 지역인 만큼 여야 현역 의원이 동시에 공들이는 모습은 이례적인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비례 의원의 경우 보통 지역구를 살피다가 가능성 있는 지역구에 총선 1년 전쯤 뿌리를 내리는 것이 일반적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임 의원의 경우 야당 약세 지역이고 기존 활동 지역이다 보니 지켜볼 필요 없이 4년 공들일 지역구를 선택하기 수월했을 것이라는 평가다.

임 의원이 4년 간 지역구 의원처럼 활동할 경우 의성청송영덕울진 지역민 입장에서는 선의의 경쟁으로 각종 현안 처리 관련해 두 명의 국회의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타난다. 특히 여소야대 정국에서 야당 의원인 임 의원에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

다만 지역구 현역인 박 의원은 쉽지 않은 상대다. 22대 총선에서 기존 영주영양봉화울진 지역구가 조정되면서 총선 직전 지역구를 옮겼음에도 압도적인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83.33%의 득표율은 국민의힘 내 1위다.

지역 정가에서는 의성청송영덕울진 지역구에서 의성군 인구가 가장 많기 때문에 의성 기반인 임 의원과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울진군이 고향인 박 의원 간의 지역 기반 신경전이 22대 국회 초반부터 치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부분의 비례 의원들은 국회 초반 지역구에 무관심하다가 총선 직전 뛰어드는데 반해 임미애 의원은 경북 지역구를 4년 동안 관리하면서 총선을 준비하겠다는 의지인 만큼 당에서도 긍정적"이라면서 "향후 지방선거도 있는 만큼 조직 등을 일찌감치 준비하겠다는 구상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