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모집한 국내 거주 전달책 ·판매책 통해 전국으로 유통해
경찰, 동시 7만 명 투약할 수 있는 '야바' 압수···인터폴 공조 요청
합성 마약 '야바(YABBA)'를 국내로 밀반입한 태국인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태국인 총 70명을 검거해 22명을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부터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야바 8만2천여정(시가 41억원 상당)을 태국에서 야구공 속에 야바를 숨겨 포장한 뒤 국제우편을 통해 국내로 밀반입했다.
필로폰과 카페인을 합성한 야바는 태국어로 '미친 약'이라는 뜻으로 불릴 정도로 강력한 각성(흥분)효과를 갖고 있다. 대부분 태국에서 제조·유통된다.
이들은 국내에 밀반입한 야바를 SNS 등을 통해 모집한 국내 거주 전달책·판매책 등을 대구·경북, 울산 경기 등 외국인 밀집 지역에 거주하는 태국인들에게 유통했다.
이들에게 야바를 구입한 태국인 대부분은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농촌·공단 주변에 생활하면서 야바를 집단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일부는 공장 출근 직전 등에 야바를 상습 투약하고 환각 상태에서 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동시에 7만 명 이상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의 야바 6만7천정(시가 33억원 상당)을 압수했다. 이는 단일 야바 압수량으로는 역대 두 번째다.
경찰은 국내로 야바를 반입한 총책의 신원을 특정한 뒤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인터폴 적색수배와 국제공조 수사도 요청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의 태국인 마약 밀수입·유통 일당 대부분을 검거 해 조직을 와해시켰다"며 "앞으로 지역 사회에 퍼져 있는 마약류 유통을 근절하기 위해 강도 높은 단속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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