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간담회에도 대책 요원…주민들 "해결 주체인 구청이 구체적 대안 제시해야"
대구 서구의회에서 악취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자 주민 간담회를 잇따라 개최했지만, 이번에도 뾰족한 해법은 도출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주민들은 해결 주체인 집행부가 직접 간담회에 참석해 구체적 해결책을 제시해 줄 것을 촉구했다.
지난 5일 오후 7시 서구청 지하 1층 중회의실에서 '서구 악취 저감 대책 특별위원회(위원장 이동운 서구의원·이하 악취특위)'가 두 번째 주민 간담회를 열고 악취 문제 해결을 위해 논의했다.
이날 주민들은 여전히 악취에 따른 고통을 호소하며 해결책 중 하나로 '측정 장치 추가 도입' 등을 요구했다. 정확한 악취 측정 수치가 공유돼야 개선책 마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주민 A씨는 "주민들이 생활에서 겪는 냄새와 대기 오염 정도를 어떻게 측정할 건지, 어떤 개선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며 "퇴근 이후 저녁 시간에 냄새가 많이 난다. 아파트 층마다 측정 장치를 설치해 악취 정도를 정확히 수치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서구청 관계자는 "행정기관별, 업무별 역할이 있고 한계가 있다. 악취 원인이 무엇이고, 업체별로 악취 발생에 기여하는 정도가 어느 정도인 지에 대한 조사가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환경부에 이와 관련해 건의를 했고, 평리동을 위주로 주거지역 중심 시간대별, 계절별 악취 검사와 분석 등 실태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구시에서 악취 TF팀을 구성해 회의를 거치며 주민 의견을 듣고 있다"며 "염색산단 사업장들을 매일 다 가볼 수가 없어, 악취가 심한 사업장을 우선적으로 점검하고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주민들은 원론적 대답일 뿐이라고 비판하며 간담회 형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단순 질의 응답보다는 집행부와 의회에서 주도해 의견을 제시해 달라는 것이다.
그간 열린 간담회에 모두 참석한 주민 B씨는 "주민 각자의 의견을 낼 수 있다는 점은 좋지만, 결국 진정한 대책을 마련하려면 해결 주체인 지자체에서 구체적인 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악취특위는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서구청 집행부에 건의하고, 추후 간담회 자리에는 집행부도 배석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동운 악취특위 위원장은 "주민 요구 사항을 파악하고 대구시와 서구청에도 더 강하게 이행을 요청할 계획"이라며 "간담회에서 의회가 바로 답변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보니, 다음 간담회에는 집행부가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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