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글로벌 식량산업 시장 선점하는 경북…의성 배양육 클러스터 유치 도전

입력 2024-03-28 18:01:54 수정 2024-03-28 20:37:15

오는 2028년 기준 세계 시장 규모 28조원 전망

지난해 3월 의성군 의성읍에 개관한 세포배양산업 지원센터 조감도. 의성군 제공.
지난해 3월 의성군 의성읍에 개관한 세포배양산업 지원센터 조감도. 의성군 제공.

경상북도가 미래 식량으로 불리는 '세포배양육' 산업 육성을 본격화한다. 네덜란드, 미국 등 선진국에서 도입 중인 세포배양육은 오는 2028년이면 세계 시장 규모가 28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블루오션'이다.

경북도는 28일 의성군 바이오밸리산업단지 일대 100만1929㎡ 부지를 '세포배양육(식품) 규제자유특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특구 지정 여부는 오는 5월 중 중소벤처기업부가 최종 결정한다.

경북도와 의성군이 추진하는 규제자유특구는 관련 기업들이 이곳에 집적해 고급 세포배양 원료를 채취하고 고품질의 배양육을 제조하는 산업 클러스터를 말한다.

이곳에 규제자유특구 지정이 필요한 건 현행 동물보호법이나 축산법은 의료행위나 동물실험을 제외하면 살아있는 동물에게서 조직 등을 채취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관련 기업은 냉동 보관 중인 가축의 조직만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행법을 적용받지 않는 규제자유특구에선 살아 있는 가축에서 조직 일부를 채취하는 '생검'이 가능하다. 가축을 도축하지 않고 동물의 조직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에 관련 기업 유치와 산업 발전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

배양육을 생산하기 위한 필수 소재로 꼽히는 세포배양배지(멸균 후 세포 등을 성장시키기 위해 필요한 물질을 첨가시킨 용액) 연구개발 및 생산 공장도 이달 말 의성군 바이오밸리 일반산단에 착공된다. 의성군은 올 연말까지 총 사업비 86억원을 투입, 지상 2층(연면적 1천440㎡) 규모에 세포배양배지 제조시설과 부대시설, 사무실 등을 갖춘 산업화 공장을 구축한다.

경북도와 의성군은 세포배양배지 생산 공장이 들어서면 규제자유특구 지정 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세포배양식품은 오는 2028년이면 세계 시장 규모가 28조원(연간 생산량 150만t(톤) 추산)에 육박하는 미래 식량이다. 미국과 네덜란드가 이미 닭고기, 소고기 배양육 판매와 시식을 허가했고, 우리 정부도 최근 배양육을 식품 원료로 인정하는 기준을 고시하시는 등 배양육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배양육(培養肉)=살아 있는 동물의 줄기세포를 채취하고 배양해 축산농가 없이 생산하는 살코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