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간병 비극…치매 아버지와 돌보던 아들 같은 날 숨진 채 발견

입력 2024-01-17 11:42:09 수정 2024-01-19 16:18:43

경찰, 아들이 부친 살해 후 극단적 선택 추정

달서경찰서 전경. 매일신문DB
달서경찰서 전경. 매일신문DB

치매를 앓던 아버지와 그를 간병해 온 아들이 같은 날 숨진 채 발견됐다.

17일 대구 달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8분쯤 달서구 월성동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사람이 숨진 채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은 50대 남성 A씨와 80대 남성 B씨가 각각 아파트 화단과 집에 숨진 채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은 이 아파트에 함께 사는 부자지간으로 아들이 치매를 앓는 아버지를 돌보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둔기로 B씨를 살해한 뒤 본인은 15층에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A씨의 주머니에서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를 발견했으며 정밀 감식 등을 통해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수사할 방침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