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시장 "대구 미래 50년 밑그림 완성…TK신공항 SPC 구성 속도 낼 것"

입력 2024-01-01 20:09:27

[신년특집 인터뷰] "난제 중에 난제였던 신공항 특별법 통과…취수원 이전·군위군 편입 등 성과 이뤄"
"도심 군 부대 이전지 올해 내로 선정…갈등 아닌 경쟁"
"대학정책국 신설해 지역대학 역량 키울 것"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매일신문과 신년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매일신문과 신년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홍준표 대구시장의 표정은 밝았다. 홍 시장의 얼굴에선 지난 1년 6개월 간 대구 미래 50년을 향한 밑그림을 대부분 완성했다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대구시는 대다수가 고개를 가로젓던 사업들을 현실화했다. 난제 중에 난제로 꼽혔던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을 비롯해 도심 국군 부대 통합 이전과 취수원 이전, 대규모 기업 투자 유치, 제2국가산단 조성, 군위군 편입, 산업 구조 개편 등 한 손으로 꼽기 어려울 정도로 괄목할 성과를 냈다.

홍 시장은 최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 '청년의 꿈'에 대중들의 의견을 묻는 '홍문청답' 게시판을 신설했다. '대답'이 익숙한 정치인이 직접 화두를 던지고 대중들의 의견을 듣는 코너를 만든 건 이례적이다.

그는 "생각의 폭을 넓혀준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자평했다.

-1년 6개월 간 대구 미래 50년을 위한 큰 틀을 잡았다고 평했다. 남은 과제는?

▶민선 8기 출범과 동시에 철저한 성찰과 분석을 통해 30년 간 대구가 쇠락한 원인을 파악하고, 시정의 모든 분야를 대대적으로 개혁했다. 행정·재정·산업구조와 도시공간, 민생구조 등 5대 분야에 걸친 거침없는 개혁은 대한민국의 정책 비전을 새롭게 써나가는 롤 모델이 됐다.

남은 2년 6개월동안 기본 틀을 내실있게 채우고, 세부적 절차가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준공식은 단 한 건도 개최되지 않더라도 착공이 순탄하게 이뤄지도록 후속 조치에 속도를 낼 것이다.

불합리한 규제와 관행 등 걸림돌은 신속하게 개혁하겠다. TK신공항과 군위군 편입 등 신 경제권 조성과 5대 미래 신산업 개편, 도심 활력 증진 대개조 등 모든 정책이 대구 경제 부흥으로 이어지도록 더욱 집중할 것이다.

-2024년에 가장 집중하게 될 대구시의 현안은?

▶우선 TK신공항은 연초에 SPC 구성을 신속히 마무리하는 것이 급선무다. 아울러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민간공항 업무를 대구시가 위임받아 군공항과 민간공항을 통합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

SPC구성이 완료되면 공구 별 동시 설계를 신속하게 추진하고 착공도 최대한 앞당기겠다. 신공항 배후 산단과 에어시티 조성 등 군위군 전역에 걸친 개발 계획을 결정해 본격 추진하고, 제2국가산단 조성과 도시 그랜드 디자인을 통해 도심에 활력이 넘치도록 박차를 가할 것이다.

도심 군부대 통합 이전은 국방부 작전성검토와 최적 이전지 결정 등 후속 절차를 이행하는 동시에 후적지 개발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할 것이다.

기업 투자 유치와 함께 안착하고 있는 5대 신산업 중심의 산업구조 개편은 권역별 인프라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를 채우는데 집중하겠다.

시민들에게 안전한 식수를 공급할 '맑은물하이웨이 사업은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계획에 반영되도록 집중하겠다.

-도심 군부대 이전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유치를 희망하는 기초단체 5곳이 갈등을 빚을 수도 있는데?

▶올해는 군 부대 이전지를 선정하게 될 것이다. 우선 국방부가 작전성과 임무수행 여건을 검토한 결과를 대구시로 통보하면, 시는 사업성 등을 검토하여 최적의 이전지를 선정한다.

이전지 선정 절차와 기준은 향후 국방부와 대구시가 관·군협의체 회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다. 이전지 선정 과정에서 지자체 간의 경쟁은 말 그대로는 '유치 경쟁'이지 갈등은 아니다. 국가 안보에 지장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방부와 긴밀히 협력해 최적의 이전지를 선정하겠다.

-연내 통과를 추진했던 달빛고속철 특별법이 결국 해를 넘겼다. 오는 2030년 완공 목표를 이루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한데 향후 전략은?

▶달빛철도가 건설되면 영·호남 대표도시인 대구와 광주를 잇는 동서 간선 철도망을 통해 남부경제권을 구축해 수도권 일극체제의 비효율을 해소할 수 있다. 교통, 물류 및 경제활동 축을 영·호남 및 동서축으로 분산해 지역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또한 TK신공항을 중심으로 미래첨단산업과 물류단지 등 신산업 경제권이 형성되면 여객·물류 등 풍부한 배후 수요가 창출된다.

달빛철도가 경부선, 호남선, 남부내륙선, 전라선으로 연결되고, 향후 신공항 철도를 통해 중앙선으로 연결되면 인근 산업단지를 연계하는 수송체계 구축으로 물류 등의 교류가 활성화 될 것이다.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상반기 중 예타면제를 확정하고, 하반기에는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 등 행정 절차를 완료할 것이다. 올 연말에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하면 TK신공항 개항에 맞춰 개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매일신문과 신년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매일신문과 신년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오랜 노력 끝에 자치조직권이 대폭 확대됐다. 확대된 자치조직권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대구시가 최초로 건의한 자치조직권 확대는 대구 발 혁신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또 하나의 선례이자 지방자치 32년 만에 진정한 지방시대를 여는 핵심 요소다.

향후 TK신공항 건설 및 후적지 개발, 미래 신산업 육성 등에 행정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자치조직권 확대로 핵심 분야 위주로 인력을 보강하고 탄력적으로 조직을 운영하겠다.

올해 첫 조직개편은 조직의 안전성을 고려해서 사업소와 팀 단위의 최소 범위로 추진한다. 소위 '응급실 뺑뺑이'를 방지하고자 응급환자 이송, 병원 선정 및 통보를 총괄·전담하는 구급상황관리센터를 119종합상황실 내에 설치할 것이다.

올 상반기에는 전국 최초로 '대학정책국'을 신설해 지역대학의 경쟁력 제고와 인재 양성을 위한 종합적인 정책을 마련하겠다. 시장 직속으로 정책실장을 두고, 정책 전부를 직할해 정책 추진의 추진력을 높이겠다.

-라이즈 사업이나 글로컬대학 지정 등 지역 대학과 협업 필요성이 높아졌는데 어떤 방향성을 갖고 추진할 것인가?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지역인재의 수도권 유출로 지역대학들이 위기에 처해있다. 최근 교육부가 추진 중인 라이즈 사업과 글로컬대학 선정 등은 지역 발전 전략에 맞게 대학을 육성할 수 있도록 해 지자체와 대학의 협업을 어느 때보다 강조하고 있다.

대학정책국은 산재된 대학 관련 업무를 총괄하며 대학의 역량을 키워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한 대학의 우수한 역량을 활용해 대구가 집중 육성하는 5대 미래산업 분야 강소기업을 지원하고 지역 기업이 필요한 인력을 양성 지원하겠다.

앞으로 지역 대학들과 협력해 지역과 기업의 발전은 물론 청년들이 떠나지 않고 꿈을 펼칠 수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

-민선 8기 들어 기업 투자 유치가 괄목할 성과를 내고 있다. 향후 투자 유치 전략은?

▶민선 8기 출범 후 8조 920억원의 기업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특히 5대 미래 신산업 분야의 앵커기업과 글로벌 기업의 유치 성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런 성과는 신산업을 중심으로 지역 내 총생산(GRDP) 견인과 산업 재편, 파급 효과가 큰 앵커기업을 대상으로 전략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벌이 점과 유례를 찾기 힘든 원스톱 기업투자지원체계 구축과 신속한 행정서비스가 바탕이 됐다.

특히 ㈜엘앤에프 구지3공장의 경우 통상 6~12개월 걸리는 건축 인‧허가 처리기간을 11일로 단축해 기업의 입주 일정을 1년 가량 앞당겼다.

앞으로 지역 주력 업종과 각종 특화단지‧구역 등을 중심으로 투자기업을 집중 발굴하고, TK신공항 경제권 내에 신공항첨단산단과 공항 신도시를 중심으로 대기업과 글로벌기업을 유치할 것이다. 군위는 원형지 분양을 통해 삼성 등 대기업들의 투자를 유도하겠다.

-새해를 맞은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지난 1년 6개월 동안 대구 미래 50년 사업의 기본 틀은 다 완성이 됐다. 이제는 착착 내용물을 채우고 가시화하는 단계에 들어갈 것이다. 대구에 사는 청년들에게 고향에서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줄 테니까 좀 더 참고 기다려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