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주택담보대출 5조8천억원 증가… 가계대출 8개월 연속 상승

입력 2023-12-13 16:22:12

한국은행·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11월 가계대출 동향 발표

13일 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부 대출 창구 모습.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13일 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부 대출 창구 모습.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천91조9천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5조4천억원 늘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 4월부터 8개월 연속 증가 추세다. 연합뉴스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이 한 달 전보다 5조4천억원 증가하는 등 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가계대출 상승분의 대부분은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했고 기타 대출 부문은 감소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으며 주로 무주택자 대상 정책 대출과 실수요자의 집단대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예금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천91조9천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5조4천억원 증가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 4월부터 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4조8천억원에서 10월 6조7천억원으로 증가폭이 커졌다가 11월 들어 다시 증가폭이 줄었다.

가계대출 가운데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은 845조3천억원으로 77.41%를 차지한다. 주택담보대출은 지난달보다 5조8천억원 늘었다. 전세자금대출은 약간의 변동성을 보였으나, 큰 폭의 변화는 없었다. 지난 9월에 1천억원 증가한 이후 10월에는 1천억원 감소했고, 11월에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조원 가량 줄었다.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 부문은 고금리 영향과 전월의 일시적인 증가 요인이 소멸되면서 3천억원 가량 감소로 전환됐다. 잔액은 245조4천억원으로 전체 가계대출의 22.47%를 차지한다.

윤옥자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9월 이후 주택 매매 거래가 둔화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축소되고 있다"며 "10월~11월 입주 물량이 많다보니 잔금 마련을 위한 집단대출 수요가 확대되면서 전체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가 축소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이 이날 발표한 가계부채 동향에서도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11월 2조6천억원 증가해 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10월 6조2천억원이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금융당국은 "7~8월 이후 증가하던 은행권 주담대 증가세가 점차 둔화하고 있다"며 "무주택자 대상 정책 대출과 실수요자들의 집단대출 위주로 은행권 가계대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