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π)밸리 프로젝트' 주도적 역할
"포항·경주·구미가 가진 산업기술 시너지 낼 수 있어"
"미래 반도체로 가는 길목을 대구경북이 선점한다면 기회는 반드시 옵니다"
권용범 한국퍼스널모빌리티협회 이사장은 지역을 중심으로 한 시스템반도체 산업 생태계 형성하는 '파이(π)밸리 프로젝트'에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시대의 흐름을 읽고 선제적으로 산업전환 전략을 추진해야 할 시점이라고 역설한다.
권 이사장은 "4차산업혁명은 이미 시작됐다. 수많은 데이터가 모든 것을 결정하고 분야별 데이터를 처리하는 반도체를 필요로 할 것"이라며 "획일화 된 제품을 양산하는 기존의 매커니즘과 다른 '다품종 소량생산' 중심의 시스템 반도체가 산업의 큰 흐름을 주도한다. 우리 경제는 격변의 시기를 겪었고 다음 단계로 진입해야 하는 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대구경북이 지닌 강점에 대해서는 포항·경주·구미 등이 보유한 산업기술적 기반이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입지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역을 넘어 한국 경제의 미래 먹거리가 될 시스템반도체 육성을 위해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내 메모리반도체 분야는 눈부신 성장을 이뤘지만 시스템반도체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라며 "균형발전 측면에서 수도권이 아닌 비수도권에서 관련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전력·용수공급, 투자유치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입지의 연계성을 놓고 봤을 때 대구경북은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없는 차별점이 있다"고 했다.
이어 "먼저, 포항은 차세대 반도체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방사광가속기를 보유하고 있다. 30년이란 기간 동안 축적한 기술력을 고부가 가치 산업에도 적용할 수 있다면 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경주의 양성자가속기는 모빌리티용 반도체의 핵심인 내구성을 평가할 수 있다. 구미에는 이미 세계적이 반도체 웨이퍼 기업이 있어 향후 차세대 반도체를 개발하는 데도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의 근간이 되는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지속적 육성이 가능하다는 강점도 빼놓을 수 없다.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역 출신의 반도체 대기업 임원과 퇴직자, 학계 전문가 등을 만나 뜻을 함께할 수 있는지 의사를 물었고 대다수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이를 계기로 자신감도 얻었다.
권 이사장은 "1970년대부터 경북대에서 반도체 전문 인력을 배출해왔고 이들이 한국 반도체 산업의 기틀을 다졌다. 실제 졸업생들을 만나서 프로젝트의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자 대부분이 참여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반도체 산업계에서 연륜과 인적 네트워크를 쌓은 베테랑이 해외로 떠나지 않는다면 이또한 국익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했다.
또 "이 프로젝트가 지속성을 지니려면, 인재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정주여건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공통적인 의견을 냈고 기획안에 이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 더 멀리 내다봤을 때 미래 세대가 마음놓고 가정을 꾸리고 자신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반도체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인프라를 구축한다면 대구로 인재와 기업이 모이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팹리스'와 생산공장인 '파운드리'가 함께 들어서야 상호 발전이 가능하다. 또 미래 반도체 산업을 총괄하는 국가 연구기관이 필요하다. 전체적인 로드맵을 구상하고 추진력 있게 사업을 이끌어나갈 기관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권용범 이사장은 "대한민국 산업 근대화의 중심인 대구경북이 시스템반도체로 다시 중심에 서는 날을 꿈꾼다"면서 "대구경북 이외에 다른 지역을 생각하기 힘들다. 인력수급은 향후 10년이 골든타임이 될 것으로 본다. 미래 반도체 산업이 지역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대구경북 전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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