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 국토장관 "비수도권 반도체社 용인 추가 입주 없다"

입력 2023-11-29 21:29:48 수정 2023-11-29 21:31:56

구미역 찾아 "KTX 정차 계획"…신공항 물류 교통망 박차 강조
市, 경부선 고속화 사업 요청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9일 구미역을 방문해 구자근·김영식 국회의원, 김장호 구미시장 등과 함께 KTX 구미역 정차, 경부선 고속화 선형개량사업 등 지역 현안을 청취한 뒤 점검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9일 구미역을 방문해 구자근·김영식 국회의원, 김장호 구미시장 등과 함께 KTX 구미역 정차, 경부선 고속화 선형개량사업 등 지역 현안을 청취한 뒤 점검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매일신문 | 29일 현장 간담회 위해 구미 찾은 원희룡 장관, 험지 출마설에 대해 묻자 씩 웃으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9일 경북 구미시를 방문해 지역 최대 숙원사업으로 꼽히는 KTX 구미역 정차를 약속했다. 또 최근 수도권 규제 완화와 관련한 구미 지역 반발과 관련해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비수도권 기업이 더 이상 입주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원 장관은 이날 구미역에서 열린 현장 브리핑에서 "KTX 구미역 정차는 국가계획에 이미 반영돼 있다. 지금도 정차가 가능하지만 중요한 건 철길이 꼬불꼬불하다 보니 열차가 제 속도를 못 낸다"며 "단순히 구미에게 해주고 말고가 아니고 전국적인 연결과 활용도를 높이는 길이기 때문에 철도공단 등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구미는 대구경북신공항 여객과 물류에서 큰 부분을 제공해야 하는 중심지이다. 그에 걸맞은 교통망을 갖추기 위해 동구미역 정차, 대구권 광역철도 운행 등을 당연히 하고, 빨리 완성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구미시는 이날 원 장관에게 '구미역~김천역'(22.9㎞) 고속화 선형 개량사업도 건의했다. 해당 구간은 곡선 반경이 작아 저속운행(최대 시속 110㎞)이 불가피하다. 구미시는 향후 고속철(최대 시속 260㎞) 이용을 위해 고속화 선형 개량사업을 '제5차 국가철도 구축계획'에 반영해줄 것을 요청했다.

원 장관은 구미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열린 구미 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해 "수도권 규제 완화에 대한 오해가 있었다. (구미 기업인들이) 솥뚜껑 보고 놀라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박명주 국토부 수도권정책과장에게 설명을 요청했고, 마이크를 넘겨 받은 박 과장은 "SK하이닉스와 함께 연구·개발하는 소재·부품·장비 업체가 있다. 반도체 소재·부품을 국산화하는 업체인데 SK하이닉스와 협력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 부득이하게 비수도권 기업 3개 업체의 용인 입주를 허용했다"며 "추가적으로 새로운 업체가 들어가는 일은 고려하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다. 비수도권 반도체 기업의 용인 입주를 추가로 허용하지는 않겠다는 뜻이다.

앞서 구미지역 경제계는 지난달 수도권정비위원회가 비수도권 소재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기존 공장을 이전·축소하지 않고 증설할 경우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협력화단지에 입주할 수 있도록 결정한 것에 강하게 반발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