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식 "책임을 업체에 떠넘길 게 아니라 당의 불찰"
더불어민주당이 청년 비하 현수막 문구 논란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결국 공식 사과했다. 관련 행사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자세를 낮췄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획 의도가 어떠하더라도 국민과 당원이 보시기에 불편했다면 이는 명백한 잘못"이라며 "책임을 업체에 떠넘길 게 아니라 당의 불찰이었고, 당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으로서 국민과 당원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청년 비하 현수막 논란과 관련해, 당과 관련이 없고 업체에서 해당 문구를 제작한 것이라면서 책임을 떠넘기는 식의 해명을 내놨다가 당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이와 관련해 조 사무총장은 "논란이 된 현수막은 민주당 티저 광고였다"며 "외부 전문가의 파격적 홍보 콘셉트를 담은 아이디어였는데 결과적으로 당이 세심히 살피지 못하고 시행 과정을 진행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현수막을 통해 홍보하고자 했던 11월 23일 '갤럭시 프로젝트' 행사를 연기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할 방침이다. '갤럭시 프로젝트'는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기획한 청년 관련 캠페인 행사다.
정태호 민주연구원장은 '갤럭시 프로젝트'에 대해 "핵심 내용은 '유닛 정당'"이라며 "동일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 또는 정당 속의 정당"이라고 말했다.
조 사무총장은 "갤럭시 프로젝트의 개요와 방향은 당 지도부에 보고했는데 문구가 보고된 것은 아니다"라며 "과정이 어떻든 간에 이에 대해선 당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으로서 책임이 저한테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책임자 징계 등에 대한 질문에는 "그 문제는 아직 여기서 말하는 건 옳지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민주당이 '2023 새로운 민주당 캠페인'이라는 콘셉트로 제작해 지난 17일부터 게시하기 시작한 현수막에는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등 문구가 담겼다.
이에 청년 비하 논란이 불거지면서 여론이 악화되자 당 내 비주류 모임인 '원칙과 상식'을 비롯해 친이재명계 원외 인사들 모임인 '더민주 전국혁신회의'도 나서서 프로젝트 중단 및 책임자 징계, 진상규명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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