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할매글꼴·칠곡할매래퍼 전국적인 유명세
여행자들의 정보방 칠곡커 여행자센터 개소
인문은 그저 쉽게 '삶의 무늬'다. 다양한 삶의 인문적 가치를 품고 있는 보석 같은 도시 경북 칠곡.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의 모든 활동이 인문이 아닐까. 가장 '칠곡스럽고' '칠곡답고' '칠곡스타일'의 인문이 넘치는 인문도시 칠곡.
칠곡군은 '공간, 사람, 세대를 잇는 칠곡 브리지(Bridge)'라는 지역의 인문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인문 콘텐츠 및 프로그램을 보급하고 있다.
인문 도시 지원사업은 지역 인문 자산을 발굴하고, 다양한 인문 교양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특히 '인문경험의 공유지' 칠곡군은 다양한 인문 도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런 사업을 통해 전국적 유명세를 타고 있는 칠곡할매글꼴을 만들어 세대 간 소통을 하고 있다.
게다가 칠곡할매래퍼는 부산 엑스포 응원가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유치 홍보에 나서 대한민국을 넘어 외국으로 퍼져 나갈 정도로 인기가 있다.
앞으로 칠곡의 인문가치가 재조명되면서 인문도시 칠곡으로 우뚝 설 수 있길 바라며, 칠곡군이 펼치고 있는 다양한 인문 도시 지원사업을 살펴본다.
◆인문살이-인문살이학교
칠곡군은 세대를 아우르는 시민 인문문화 교육과정을 통해 세대 간 소통증진과 건강한 공동체 문화생활 정착 환경을 만들고자 9월부터 인문살이-인문살이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인문살이-인문살이학교는 지역 내에 유휴 공간을 교육공간으로 활용, 지역민과 함께하는 독특하고 매력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다.
인문살이학교는 골목인문유랑활동과 칠곡아키비스트양성과정, 로컬브랜딩 탐구, 칠곡생태숲 탐구 등의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골목인문유랑활동은 왜관읍 내 15분거리의 생활문화권 속 문화와 역사, 여행인문학을 통해 참가자들이 바라보는 골목길 탐구활동이다. 골목길 클래식 쉽게 바라보기, 골목에서 듣는 영화음악, 골목길 맵핑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칠곡아키비스트양성과정은 지역의 기록을 관리 및 아카이빙 하는 방법을 배우고 참여자가 가지고 있는 지역 기반의 기록 가치를 발굴해 보는 시간을 가진다.
로컬브랜딩은 퍼스널브랜딩 및 로컬 마케팅을 통한 칠곡의 새로운 발견과 공간탐색 활동들을 담고 있다. 최근 로컬, 로컬리즘, 로컬리티 등 로컬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로컬 크리에이터'가 지역의 대표성을 가지고 활동의 영역을 넓혀가면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로컬의 정체성과 특화된 상품 개발 등으로 도시, 마을, 골목, 건물 등 다양하게 로컬 기반의 마케팅과 브랜딩으로 지역경제의 활력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칠곡 할매들의 끝없는 도전
인문도시 칠곡을 대표하는 것이 칠곡할매글꼴(이하 할매글꼴)이다.
할매글꼴은 윤석열 대통령이 각계에 보낸 올해 신년 연하장을 칠곡할매글꼴로 제작하면서부터 전국적 유명세를 탔다.
할매글꼴이 시사용어 사전에 등재될 만큼 관심이 높다. 할매글꼴은 칠곡군이 시행한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일흔이 넘어 한글을 깨친 추유을(89), 이원순(86), 이종희(81), 권안자(79), 김영분(77) 할머니에 의해 탄생했다.
칠곡군은 할매글꼴을 활용한 카카오톡 이모티콘, 농산물 포장지를 제작하고, 칠곡할매거리를 조성하는 등 지역 대표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더불어 문화도시 칠곡의 이미지에 맞게 현대적으로 리디자인 해, 칠곡 문화도시의 이미지를 제고해 나갈 것이다.
또한 할매글꼴만큼 유명세를 타고 있는 것이 할매래퍼이다.
이달 4일 왜관읍 원도심에서 열린 쩜오골목축제에서 국내 최초로 할매래퍼 '보람할매연극단'과 '수니와 칠공주'그룹들이 실력을 겨루는 배틀 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칠곡할매래퍼 그룹은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뒤늦게 한글을 깨치고 랩에 도전한 할머니들로 구성된 래퍼 그룹이다.

보람할매연극단은 칠곡군 북삼읍 어로1리 할머니들로 구성됐다. 보람할매연극단은 손주와의 소통은 물론 '마음만은 젊게 살겠다'는 생각으로 젊은 층의 전유물인 랩에 도전하기로 하고 지난해 9월부터 맹연습을 했다.

수니와 칠공주는 칠곡군 지천면 신4리 할머니 8명이 지난 7월 결성했다. 평균 연령 85세가 넘는 할머니들은 가난과 여자라는 이유로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아쉬움은 물론 전쟁의 아픔과 노년의 외로움을 표현한 자작시를 랩 가사로 바꾸며 랩을 선보였다. 팬클럽까지 만들어지면서 인기 절정가도를 달리고 있다.
또한 수니와 칠공주는 부산 엑스포 응원가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유치 홍보에 나서 대한민국을 넘어 해외로 퍼져 나가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달 15일 "BTS와 블랙핑크만 부산엑스포 유치를 홍보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수니와 칠공주도 힘을 보태겠다는 전언에 뭉클했습니다"면서 "세상 어느 나라에 이런 국민들이 계실까요. 대한민국에는 K팝만 있는 게 아닙니다. 억척스럽고 따뜻한 'K할매들'도 계십니다. 칠곡 누님들 감사합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밖에 칠곡군은 이야기할매단과 시니어 미니뮤지컬을 계획하고 맹연습 중에 있다.
이야기할매단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콘텐츠를 생산해 세대 간 공감 및 소통의 장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무형으로 존재하는 칠곡 이야기와 시니어 세대가 쌓아온 삶의 방식들을 엮어 다양한 콘텐츠로 가공해 선보인다는 것이다.
시니어 미니뮤지컬은 60세 이상 어르신 10명으로 구성됐으며, 매주 모여 연습중이다. 12월에 쇼케이스 공연을 앞두고 있다.
◆외국인 여행스팟-칠곡은 처음이지
외국인의 시선에서 바라본 문화도시 칠곡을 인식할 수 있는 관광산업을 개발하고 있다.
외국에서 온 예술가들이 칠곡에 살아보면서 칠곡의 인문적 삶의 가치와 이야기를 직접 느껴보는 정주형 여행이다.
특히 외국 예술가들이 칠곡에 머물면서 칠곡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제작, 축제 전시까지 연계한다.
게다가 영상 콘텐츠화를 통해 지속적인 외국인의 관심을 유도하고, 칠곡의 도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한다는 것이다.
◆여행자들의 정보방 칠곡커 여행자센터
칠곡문화관광재단은 왜관역 광장 앞에 여행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알여주는 '칠곡커 여행자센터'를 이달 17일 개소했다.

이날 낙동강파출소를 문화거점으로 바꾼 '낙파센터'와 타지인들의 칠곡칠일살이를 위한 약목스테이, 칠곡의 대표적 문화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인문점빵 등도 문을 열었다.
칠곡커 여행자센터에서는 칠곡을 찾는 여행객들이 칠곡의 다양한 정보를 얻고,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해 준다.
낙파센터는 칠곡의 다양한 문화가 모이고 문화도시와 시민이 만나 새로운 퍼즐을 만들어 내는 문화도시 거점센터이다.
칠곡칠일살이는 여행자들이 찾아오고, 머무는 도시로 이미지를 탈바꿈하는 것이다. 여행자들이 칠곡군에 머물며 관광자원·지역문화·예술·역사자원·축제 등을 체험한다.

여행자들은 꿀산업특구 가족 양봉체험, 낙화담호수 낙화놀이, 캠핑장에서 즐기는 피크닉, 핑크 뮬리와 가을 즐기기, 칠곡할매시집과 칠곡가시나들 관람, 할매벽화거리에서 어쿠스틱 버스킹, 칠곡에서 나도 예술가 되기 등을 즐길 수 있다.
인문점빵은 칠곡의 인문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고, 가치를 소비할 수 있는 문화상점이다. 먹거리, 지적자산, 창작물 등 유·무형의 자산들이 마켓, 굿즈샵, 로컬카페 등의 모습으로 콘텐츠화 됐다.

다양한 굿즈를 통한 팝업스토어 1호(여행자센터 앞)부터 로컬커피와 음료를 만나는 2호(낙파센터 내), 책을 매개로 문화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3호(왜관시장 내)까지 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칠곡커 여행자센터를 비롯한 거점센터가 칠곡을 찾아오는 여행자들의 쉼터 역할을 하면서 칠곡의 대표적 여행지를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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