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혁신위원장에 대한 영어 응대에 대한 비판 이어져
안철수 의원과의 식당 설전에 대해서도 '평정심 잃었다' 평가
여야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신당 창당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이 전 대표의 돌출행동이 연이어 입길에 오르면서 신당 창당은커녕 본인의 정치적 재기조차 힘든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향한 이 전 대표의 영어응대,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과 식당에서 칸막이를 두고 벌인 설전 등은 상식이하의 처신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이 전 대표가 잊히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이유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소탐대실(小貪大失)이 쌓이면 본인이 다음 정치행보를 스스로 제한하는 자충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6일 이 전 대표와 안철수 의원은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나무 칸막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설전을 벌였다.
안 의원이 기자들과 식사를 하면서 이 전 대표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향해 영어로 응대한 사례를 지적하자 옆방에서 식사하던 이 전 대표가 이 얘기를 듣고 분을 참지 못 하고 "안철수 씨 조용히 하세요"라고 소리를 쳤다.
이에 안 의원은 멈추지 않고 "모두가 이준석을 싫어한다. 못할 말도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4일 자신을 만나기 위해 부산까지 찾아온 인 위원장에게 영어로 응대하며 인 위원장의 회동요청을 거부했었다.
여당 안팎에선 이 전 대표가 금도를 넘었다는 반응이 대세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가 잇따른 헛발질로 스스로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어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에 대한 우려를 덜 수 있게 됐다는 반응까지 이어진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전 대표의 영어응대는 4대에 걸쳐 한국에 기여한 인요한 혁신위원장 가문에 대한 노골적인 폄훼"라며 "정치인으로서도 문제지만 보수 정치인으로는 씻을 수 없는 과오를 저지른 것"이라고 꼬집었다.
인 위원장이 여당 정치인에게는 정치적으로 외부인일 수 있지만 특별귀화 1호인 상대를 두고 영어를 사용한 무례는 만회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이 전 대표가 안 의원과 설전을 벌인 일을 두고도 정치인으로서 최소한이 품격조차 발휘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들려도 안 들린 상황으로 그림을 만들었어야 했는데 이 전 대표가 감정조절에 실패해 악수를 뒀다'는 평가다.
정치권 관계자는 "여의도에서는 흔히 있는 일로 옆방에 누가 있든 개의치 않는 것이 정치인들 사이 일종의 불문율"이라며 "이 전 대표가 최근 어떤 이유에서인지 조급함에 평정심을 잃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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