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野 집단 퇴장으로 파행

입력 2023-11-07 17:02:54 수정 2023-11-07 20:09:52

고민정 "장제원, 청문위원 권리 보호는 커녕 청문위원 매도"
김병욱 "민주당 '셀프 태클'로 파행 유도"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박민 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장제원 위원장의 의사진행 방식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박민 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장제원 위원장의 의사진행 방식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7일 박민 KBS 사장 후보자의 자질을 검증하는 인사청문회를 열었지만, 야당 의원들의 집단 퇴장으로 회의가 중단되는 등 초반부터 파행을 거듭했다.

이날 야당은 인사청문위원들이 제기한 후보자 의혹에 대해, 박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이 근거 없는 허위 사실 유포로 몰아갔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 제기에 박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이 청문위원 실명을 거론하며 '근거 없는 허위 주장으로 공격을 멈추기를 바란다'고 했다"면서 "청문위원 권리를 박탈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야당 간사인 민주당 조승래 의원도 "박 후보자 측이 허위사실 유포라고 청문위원을 겁박까지 했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 박민 후보자에게 명확하게 지금 이 자리에서 사과할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고 의원은 박 후보자가 자료 제출도 거부했다면서 질의할 내용이 없고 신상 발언 기회를 달라고 위원장에게 요구했다.

국민의힘 소속 장제원 과방위원장은 야당의 사과 요구와 관련해 후보자 답변을 듣고 나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신상 발언 기회도 줄 수 없다고 맞서면서 여야간 팽팽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야당 의원들은 장 위원장의 갑질이라고 주장하면서, 청문위원의 권리 보호가 아닌 매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위원장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장 위원장이 고 의원의 신상 발언 기회를 주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회의장에서 집단 퇴장했다.

장 위원장은 "세상에 위원장을 상대로 청문회 하는 것도 처음 본다"며 "민주당이 요구하는 자료도 위원장이 다 받아줘야 하고, 입맛에 맞는 후보자 답변도 내가 받아줘야 하는가"라고 반박했다.

이어 "KBS 사장 청문회에서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집단 퇴장한 것에 유감을 표명한다"며 "위원장 자격 운운한 것을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야당 의원들이 집단 퇴장하자 여당 의원들은 의사 진행 발언을 통해 야당의 청문회 파행을 맹비난했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경북 포항시남구울릉군)은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면서 박민 후보자처럼 개인 신상과 관련해 논란이 될만한 이슈가 없는 분은 참 오랜만인 것 같다"면서 "민주당이 반대 명분이 없으니까 '셀프 태클'로 청문회 파행을 유도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