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새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청구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같은 당 김용민 의원은 오전 2시 37분쯤 페이스북에 "168명 보다 1명의 판사가 더 큰일을 했다!"고 적었다.
▶168명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수를, 1명의 판사는 이번에 구속영장 기각 결정을 내린 유창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를 가리킨다.
이는 지난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뤄진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 모두 295표 가운데 '가(찬성)' 149표, '부(반대)' 136표, 기권 6표, 무효 4표로 나오면서, 이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내 이탈표, 즉 이재명 대표 체포에 동의한 표가 최소 29표라는 추산이 나온 걸 가리키는 맥락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합심해 '부결' 결과를 만들지 못한 것과 유창훈 부장판사의 '기각' 결정을 비교, 이탈 내지는 반란표를 던졌던 의원들을 꼬집은 뉘앙스가 감지된다.
아울러 앞서 같은 당 김의겸 의원이 유창훈 부장판사를 두고 한 라디오 방송에서 '한동훈 장관과 서울대 법대 92학번 동기라는 점 등을 고려해 검찰에서 구속영장을 발부할 판사를 선택한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해 '가짜뉴스' 논란이 불거진 바 있는데(유창훈 부장판사는 서울대 법대 93학번), '기각' 결과가 나온 후 김용민 의원은 반대로 유창훈 부장판사를 극찬한 맥락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김용민 의원이 언급한 '168명'을 두고는 이재명 대표가 앞으로 당내 비명(비이재명)계를 끌어안을지, 아니면 내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게 됐다.
앞서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 가결에 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비명계에 대해 지지자들은 물론 친명(친이재명)계도 나서 색출 시도를 하는 등 공세를 가한 바 있다. 여기에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기각 결정까지 나오면서 비명계를 코너에 모는 구도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예상 밖 무더기로 나왔던 가결표에 대해 정청래 의원은 체포동의안 가결 다음날이었던 22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당 행위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한 바 있다.
그러는 한편 26일 선출된 홍익표 신임 원내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민주당이 하나의 팀이 돼 이재명 대표와 총선에서 승리하는 힘을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이재명 대표가 '비명계 응징'에 응답할지, 아니면 코앞으로 다가온 총선 승리를 위해 분열 양상을 극복하고 통합에 나설지 시선이 향한다.
전자의 경우 분당 가능성 등 '이탈'을 막기 위해, 강경 뉘앙스를 보였던 일부에 대해서만 본보기성 조치를 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후자의 경우 체포동의안 가결 후 지명직 최고위원에서 물러난 '비명계' 송갑석 전 최고위원의 후임 인선을 재차 '탕평', 즉 비명계 인사로 할 지 여부가 주목할 포인트이다.
일단은 이재명 대표가 본격적인 총선에 앞서 친명 체제를 구축해 공천 시즌을 맞이할 것으로 보이고, 이에 따라 비명계의 입지는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수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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