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시스템 반도체 육성 '파이(π) 밸리 프로젝트' 닻 올린다

입력 2023-09-18 18:05:22 수정 2023-09-18 20:24:07

[흔들리는 반도체 강국 위상] 새로운 성장동력 찾아야
신산업 동력 확보 절실한 대구경북 주력 산업 유치 지역 균형발전 기여
산업 전주기 밸류체인 구성, 전문인력 양성 체제 마련 선순환 구조 확립

대구시청 산격청사. 매일신문 DB
대구시청 산격청사. 매일신문 DB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새로운 동력이 될 '파이(π) 밸리 프로젝트'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시스템 반도체 산업 육성의 필요성과 지역의 개발 여건이 맞아떨어지면서 대구를 중심으로 영남권을 잇는 이번 프로젝트 성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파이밸리 프로젝트는 한국 기업의 점유율이 미비한 시스템 반도체 인프라를 대구에 마련하고, 경북과 영남권 타 시도와 연계해 지속 성장이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전기차 전환과 더불어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모빌리티 반도체에 초점을 맞춘다.

대구를 중심으로 한 영남권은 차세대 화합물 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통해 산업 선순환 체계를 확립할 수 있는 최적지로 꼽힌다. 반도체 기획 단계부터 설계, 시제품 제작, 조립까지 전 주기에 걸친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완성하고, 연구개발과 기업 경쟁력을 이끌 전문인력 교육 체계를 마련해 지역 내 선순환 구조 확립이 용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국내 화합물 반도체 기술력의 경우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 전기차를 포함한 미래 모빌리티를 비롯한 첨단산업과 융합 발전이 가능함에도 좀처럼 진도를 못내고 있는 현실이다. 차세대 반도체를 둘러싼 국가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국가 산업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도 기술력 확보에 속도를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국가 균형발전 측면에서도 주목할만 하다. 기존 수도권 대기업 위주의 반도체 산업 구조 개편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첨단산업과 양질의 일자리, 인재가 수도권에 밀집하면서 지역 불균형 문제가 심화돼 온 만큼 지방의 새로운 먹거리 육성은 국가균형발전에 톡톡히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균형발전을 강조해 온 윤석열 정부가 지난 대선 때 대구 공약인 '국립경제과학연구원' 설립을 시스템 반도체 산업 정책에 초점을 맞춘다면 국가적 차원에서 체질 변화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한 첫 걸음으로 대구경북 기반 시스템 반도체 산업 육성 계획, 중점 사업 및 과제를 조명하는 파이밸리 프로젝트 발대식이 오는 21일 오후 대구 삼성창조캠퍼스 중앙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