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부동산시장 '해빙기' 신호?…5월 소비심리지수 일제히 상승

입력 2025-06-17 11:00:00

경북은 기준선 '100' 넘어서며 상승 전환…대구도 4개월 연속 상승세

2025년 5월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 국토연구원 제공
2025년 5월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 국토연구원 제공

대구경북 부동산 시장에 모처럼 회복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 부동산 소비심리지수가 대구와 경북 모두 상승하며 완만한 반등 흐름을 이어간 것.

국토연구원이 17일 발표한 '2025년 5월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지수'에 따르면 대구는 지난달 지수 97.0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95.7)보다 1.3p(포인트) 오른 수치로, 4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게다가 1년 전(91.2)과 비교하면 무려 5.8p 올랐다. 대구는 경기 침체와 공급 과잉 여파로 오랫동안 80~90선에 머물렀으나, 올해 2월부터 반등세를 보이며 100선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대구는 아직 100 미만으로 보합 이하 단계에 머물지만, 회복세가 지속된다면 조만간 기준선을 넘을 가능성도 있다.

경북의 상승세는 더욱 뚜렷했다. 지난달 소비심리지수는 100.3으로 전달(96.4)보다 3.9p 급등하며 심리지수 기준선인 '100'을 넘겼다. 1년 전(98.5)과 비교해도 1.8p 상승했다. 5월 기준 전달 대비 소비심리 상승에 힘입어 기준선을 넘긴 비수도권 지역은 경북과 충남 둘 뿐이다.

전국 평균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4.7로 전달과 비교해 2.0p 상승했다. 수도권은 108.5로 2.6p, 비수도권은 100.3으로 1.2p 각각 상승했다. 수도권·비수도권 모두 '보합국면'을 유지했다는 것이 국토연의 설명이다.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주택·토지 가격 및 거래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반영한 지표로 전국 152개 시군구 일반가구와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매월 조사된다. 소비심리지수는 0~200 사이의 값으로 표현되며, 100을 넘으면 가격 상승이나 거래 증가를 체감한 응답자가 많다는 의미다. 소비심리 개선은 통상 실제 거래 회복의 선행 지표로 해석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금리 수준, 정책 방향, 미분양 재고 등 변수가 여전한 만큼 실거래 상승세가 이어지려면 추가적인 시장 신호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