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단식 투쟁 2주차…건강 악화에 실내로 장소 변경
천준호 "이 대표, 부정맥 빈도 많아져…심각한 이상 소견 발생 시 단식 중단 권고 예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내 만류에도 불구하고 2주째 단식을 지속하고 있다. 대정부투쟁을 주도하면서 강대강 대치를 이어왔지만 당 지지율 정체에 검찰의 영장 청구까지 임박하면서 출구 전략 마련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13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건강악화로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야외 천막 농성대신 당 대표실로 자리를 옮겨 단식을 유지하고 있다. 의원들은 건강 문제를 우려하면서 단식 중단 의견을 모아 전달하고 이 대표를 방문한 관계자들도 단식 중단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
대표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천준호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에 대한 의료진 진단에 대해 "8월 30일 단식을 시작한 후 현재 14일째다. 통상 10일에서 14일을 넘기면 의학적으로 불가역적 손상이 온다는 것을 감안하면 단식 한계에 온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어제부터는 부정맥 빈도가 많아지고 있다. 체중감소도 상당해서 의료진들은 모니터링을 더 자주 시행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단식 중단하는 게 바람직하다. 향후 심각한 이상소견이 발생할 경우 즉각적 단식 중단을 강력 권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대표는 건강 악화에도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지적하며 대정부투쟁 차원에서 시작했던 만큼 정부의 직접적인 변화가 나오기 전까지는 멈추지 않겠다는 각오다.
다만 이 대표를 둘러싼 대내외적 상황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대북송금 의혹으로 두 차례 검찰 조사를 받은 가운데 영장이 청구될 경우 국회 체포동의안이 언제든 올 수 있는 상태다.
아울러 최근 국정감사 등 정기국회가 활발히 진행됨에 따라 이슈에서 점점 멀어지면서 여론의 관심도 초반보다 덜한 모습이다.
여권도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어려운 상황이지만 오히려 대정부질문 무용론이 제기될 만큼 강행 돌파하면서 대화보다는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에 여야 대치국면에 이목이 집중되면서 당 지지율 변동도 단식 이전과 대비해 변화 폭이 크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건강 악화로 단식이 중단된다 하더라도 회복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당분간 정상 일정 수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민주당은 리더십 공백이 발생할 경우 제1야당으로서 정부 견제 역할을 비롯해 혁신안 수용, 선거제 개혁, 공천 문제 등 주요 현안 대응에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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