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재명, 감정에 북받친 모습…혐의·의혹 딱딱 끊어 해명했어야"

입력 2023-08-17 16:04:14 수정 2023-08-17 16:23:54

"비대위 체제? 이재명 보다 뛰어난 전문가 나오지 않는 이상 설득력 떨어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7일 검찰에 네 번째 출석하며 입장을 밝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모습을 두고 "감정에 북받친 모습 같다. 오히려 단점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YTN 더뉴스에 나와 "냉정하게 (이재명 대표) 본인에게 제기된 혐의나 의혹에 대해 딱딱 끊어서 해명하는 모습이 훨씬 나았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거듭 "본인의 장점을 극대화하기보다는 단점을 극대화하고 있는 모습이란 생각이 들어서 안타깝다"며 "장점이라고 한다면 이재명 대표는 굉장히 실리에 밝아 보이고, 정책 등을 풀어가는 데 장점이 있는데, 본인을 비장한 정치투사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 비자금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를 거론하며 "그때의 김대중 대통령 포스만큼 이재명 대표의 포스가 나오느냐, 그건 아니다. 아까 연설 비슷하게 한 입장문을 봤는데 이재명 대표는 비장하게 연설하고 이런 타입이 아니다"고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이야 대통령 돼서 거리낄 게 없어 보이지만, 3~4년 전으로 시계를 되돌려보면 문재인 정부에서 찍혀서 항거하고, 본인이 실제 징계를 당하기고 나충에 가처분으로 풀려나기도 했다"며 "그때 윤 대통령이 심적인 스트레스가 얼마나 많았겠느냐. 그런데 의연하게 대처했기 때문에 나중에 결국 대통령이 된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또 "이재명 대표가 취임한 지 1년이 넘었는데, 냉정하게 1년 동안 뭘 했나라고 물어보면, 사실 새로운 정책이 나왔다든지, 정부·여당을 맛깔나게 지적했다든지 하는 게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내년 총선을 8개월 앞둔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 퇴진론'이 나오는 데 대해선 "비대위로 가려고 한다면, 비대위에 특화된 전문가, 김종인 위원장 같이 정무 감각이 매우 뛰어나고 메시지 능력이 뛰어나 활로를 찾을 수 있는 분이어야 한다. 아니면 윤석열 대통령보다 낫다고 판단되는 대권 주자여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보다 대권주자로서의 카리스마가 뛰어난 사람을 비대위로 띄우겠다는 게 아닌 이상 그게 설득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백현동 특혜개발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도착,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백현동 특혜개발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도착,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백현동 특혜 개발 사건' 관련 조사를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이 대표의 검찰 출석은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과 '대장동·위례 개발 특혜 사건' 등에 이어 네 번째다.

이 대표는 단상 위에 올라 준비한 입장문을 읽으며 "저를 희생제물 삼아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정치 실패를 덮으려는 것"이라며 "이 무도한 폭력과 억압도 반드시 심판받고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비틀어진 세상을 바로 펴는 것이 이번 생의 소명이라 믿는다. 어떤 고난에도 굽힘 없이 소명을 다하겠다"며 "기꺼이 시지프스가 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