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체제? 이재명 보다 뛰어난 전문가 나오지 않는 이상 설득력 떨어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7일 검찰에 네 번째 출석하며 입장을 밝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모습을 두고 "감정에 북받친 모습 같다. 오히려 단점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YTN 더뉴스에 나와 "냉정하게 (이재명 대표) 본인에게 제기된 혐의나 의혹에 대해 딱딱 끊어서 해명하는 모습이 훨씬 나았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거듭 "본인의 장점을 극대화하기보다는 단점을 극대화하고 있는 모습이란 생각이 들어서 안타깝다"며 "장점이라고 한다면 이재명 대표는 굉장히 실리에 밝아 보이고, 정책 등을 풀어가는 데 장점이 있는데, 본인을 비장한 정치투사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 비자금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를 거론하며 "그때의 김대중 대통령 포스만큼 이재명 대표의 포스가 나오느냐, 그건 아니다. 아까 연설 비슷하게 한 입장문을 봤는데 이재명 대표는 비장하게 연설하고 이런 타입이 아니다"고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이야 대통령 돼서 거리낄 게 없어 보이지만, 3~4년 전으로 시계를 되돌려보면 문재인 정부에서 찍혀서 항거하고, 본인이 실제 징계를 당하기고 나충에 가처분으로 풀려나기도 했다"며 "그때 윤 대통령이 심적인 스트레스가 얼마나 많았겠느냐. 그런데 의연하게 대처했기 때문에 나중에 결국 대통령이 된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또 "이재명 대표가 취임한 지 1년이 넘었는데, 냉정하게 1년 동안 뭘 했나라고 물어보면, 사실 새로운 정책이 나왔다든지, 정부·여당을 맛깔나게 지적했다든지 하는 게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내년 총선을 8개월 앞둔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 퇴진론'이 나오는 데 대해선 "비대위로 가려고 한다면, 비대위에 특화된 전문가, 김종인 위원장 같이 정무 감각이 매우 뛰어나고 메시지 능력이 뛰어나 활로를 찾을 수 있는 분이어야 한다. 아니면 윤석열 대통령보다 낫다고 판단되는 대권 주자여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보다 대권주자로서의 카리스마가 뛰어난 사람을 비대위로 띄우겠다는 게 아닌 이상 그게 설득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백현동 특혜 개발 사건' 관련 조사를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이 대표의 검찰 출석은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과 '대장동·위례 개발 특혜 사건' 등에 이어 네 번째다.
이 대표는 단상 위에 올라 준비한 입장문을 읽으며 "저를 희생제물 삼아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정치 실패를 덮으려는 것"이라며 "이 무도한 폭력과 억압도 반드시 심판받고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비틀어진 세상을 바로 펴는 것이 이번 생의 소명이라 믿는다. 어떤 고난에도 굽힘 없이 소명을 다하겠다"며 "기꺼이 시지프스가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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