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AAA→AA+' 조정 여파…코스피 1.9%, 코스닥 3%이상 하락. 원달러 환율↑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12년 만에 하향조정되면서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중 최고치를 찍었던 코스피는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 변동 폭도 커졌다.
신용평가회사 피치는 1일(현지시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전격 강등하고, 등급 전망을 기존 '부정적 관찰 대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3대 국제 신용평가사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내린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결정에는 미국의 재정적자 증가와 이를 둘러싼 정치권 대립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피치는 보고서를 통해 "향후 3년간 예상되는 미국의 재정 악화와 국가채무 부담 증가, 거버넌스 악화 등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피치는 미국 정치권이 부채한도 상향 문제를 놓고 대치하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AA 혹은 AAA 등급을 받은 다른 나라에 비해 지배구조가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해석했다.
미국 경제에 대해 부정적 전망도 함께 내놨다. 피치에 따르면 미국의 재정적자는 2022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3.7%에서 2023년 6.3% 수준으로 급등할 전망이다. GDP 대비 재정적자 비중은 2024년 6.6%, 2025년 6.9%로 꾸준하게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국내 주가 지수는 후퇴했다. 2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50.60포인트(1.90%) 내린 2천616.47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최저 2천611.77까지 밀리며 2천610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29.91포인트(3.18%) 내린 909.76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0원 넘게 올라 1천300원대 재진입이 임박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4.7원 오른 1천298.5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영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 시 시장 안정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등급 강등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을 받은 2011년 당시와 양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재정적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주요국 대비 미국의 견조한 경기 회복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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