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일본 찾은 한국인 312만명···방한 일본인 3배

입력 2023-07-31 10:58:03

역대급 엔저 현상과 지역별 특색 있는 관광지 강점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앞에서 이용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앞에서 이용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일본을 찾은 한국인이 300만명을 돌파해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의 3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관광공사와 일본관광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312만9천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한국을 찾은 일본인은 86만2천명으로 3.6배의 격차를 보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상반기 방일 한국인은 386만3천명으로 약 81% 회복한 상태다. 반면 방한 일본인은 2019년 상반기(165만4천명)와 비교했을 때 52.1% 수준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 일본을 찾은 전체 외국인은 1천71만2천명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443만1천명)의 2.4배다.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의 관광객들도 일본에 대한 선호도가 뚜렷하다. 상반기 일본을 찾은 대만인은 177만1천명으로 한국을 찾은 대만인(40만2천명)의 4.4배였다. 같은 기간 홍콩인은 일본 방문객이 91만명으로 한국 방문객(16만9천명)의 5.4배였고, 미국인의 경우 일본 방문객이 97만2천명으로 한국 방문객(51만4천명)의 1.9배였다.

외국 관광객이 일본을 많이 찾는 것은 역대급 엔저 현상의 영향이 크다. 이외에도 지역별 특색있는 관광지가 조성돼 있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원·엔 환율은 지난해 1분기 기준 100엔에 1천원이 넘었지만, 최근엔 910원대에 형성됐다. 이달 초에는 900원대 미만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숙박, 식대 등 여행경비를 절약할 수 있어 외국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특히, 수도인 도쿄 외에도 오사카, 교토, 후쿠오카, 삿포로, 오키나와 등 다양한 관광지가 전국에 분포해 있어 선택의 폭도 넓은 편이다. 서울, 부산, 제주로 한정되는 한국과 대조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지방에도 공항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콘텐츠 경쟁력도 높은 편"이라며 "지역의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 개발을 고민해야 한다. 관광객을 위한 프로모션도 적극적으로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일 외국인 방문객 현황. 연합뉴스
한·일 외국인 방문객 현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