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교수 "신림역 살해범, 범죄 끝 영웅 될 심리…뿌리 깊은 열등감 해소"

입력 2023-07-27 14:15:50

"소년 전과 14범…1년에 2번 이상 기소처분 받아야 가능할 수준"
"또래 사이에서 세 보이려는 심리 있었을 듯"

경찰은 대낮에 서울 신림동 번화가에서 무차별로 흉기를 휘둘러 4명의 사상자를 낸 살인 피의자 조선(33·구속)의 신상정보를 26일 공개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후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조씨의 이름과 나이·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신림 흉기난동 피의자 조선. 연합뉴스
경찰은 대낮에 서울 신림동 번화가에서 무차별로 흉기를 휘둘러 4명의 사상자를 낸 살인 피의자 조선(33·구속)의 신상정보를 26일 공개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후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조씨의 이름과 나이·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신림 흉기난동 피의자 조선. 연합뉴스

대낮 서울 신림동 상가 골목에서 흉기를 휘둘러 4명의 사상자를 낸 피의자 조선(33·구속)의 범행 동기와 관련, 범죄 끝에 궁극적으로 영웅이 돼 뿌리 깊은 열등감을 해소하려는 심리가 있었을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27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살인 피의자 조선에 대해 "경찰이 오자 저항하지 않은 채 체포가 됐고, 며칠 있다 온 언론이 다 뒤집어졌다. 신상까지 공개되며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 본인의 존재를 각인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이 사람이 원하는 게 도대체 무엇인 지 (따져보면) 지금 온 사회를 다 공포로 몰아넣은, 테러 같은 일을 저지른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한 지점은 결국에는 그런 센세이셔널한 범죄 끝에 일종의 영웅 같은 게 되고 싶어 하는 것이다. 이 사람의 뿌리 깊은 열등감을 해소하는 식으로 연결을 충분히 해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짚었다.

이 교수는 또 조선의 범행 준비 과정과 경찰 체포 당시의 모습에도 주목했다. 이 교수는 "(범행 직전) 일어난 일들을 순차적으로 보자면 일단 돌아가지 않을 것처럼 자기가 쓰던 컴퓨터를 다 망치로 때려 부쉈다. 그다음에 할머니를 마지막으로 가서 방문을 했다. 할머니를 뵙고 나서 마트에 가서 흉기를 두 자루 훔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훔치는 건 절도고 CCTV 다 있기 때문에 결국은 자기가 검거될 수도 있는 위험에도 불구하고 훔쳤다. 그러고 나서는 택시를 타는데 또 택시비도 내지도 않는다"면서 "그 신고들이 다 들어가면 결국은 그전에 무슨 일이 일어나기 전에도 검거될 수 있는 여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본인이 생각했던 젊은이들이 많이 모인다는 그 지역(신림역)을 특정한 다음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4명에게 사상을 입힌 시점까지, 계단에 앉아서 쉬는 그 시점까지 기껏해야 10분이 안 걸린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체포가 된 다음 아마도 '그 사이에 신고를 했을 거다'라는 걸 추정을 하면서 아마 쉬고 있었을 것"이라며 "아니나 다를까 경찰이 도달해서도 저항하지 않은 채 그냥 체포가 됐다"고 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CBS 라디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방송화면 캡쳐

아울러 이 교수는 조선이 법을 두려워하지 않는 환경에서 성장했으며, 범죄를 일삼는 또래 사이에서 세 보이려는 심리가 있었을 거라고 봤다.

이 교수는 "이 사람 전과 17범에 소년 전과 14범이다. 소년 전과가 있으려면 12살 정도부터 사실상 처벌을 하니까 12~18살 사이에 14번을 처분을 받으려면 1년에도 2번 이상 처분을 받아야 한다. 사건 처리하는 데 적어도 3개월 이상 걸리니 현실적으로 불가능 한 일"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사건이 처리되는 와중에 또 범죄를 저질러야 그다음 사건이 등장을 하게 되는데, 이 사람은 현행법 상에 무엇도 두려워하는 바가 없이 성장을 했다. 아마 그런 경력이면 학교를 정상적으로 일단 다니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이 사람의 사고 과정은 전부 주변에 범죄를 저지르는 또래 사이에서 그래도 자기가 어떻게 좀 세 보이고 싶었으나 신체적인 여러 가지 취약점 때문에 결국에는 강력한 존재가 되지 못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