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3개월만에 최소 폭 상승
올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3월 이후 2년 3개월 만의 최소 폭 상승으로, 가팔랐던 물가 상승 폭이 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현지 시각) 미국 노동부는 지난 달 미국의 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4.0%)보다 1%포인트(p) 둔화한 수치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CPI가 연간 기준 3.0% 상승했고, 한 달 전에 비해서는 0.2% 올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6월 9.1%까지 치솟아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1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것이다.
단기 가격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동월보다 4.8% 올라 1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10월(4.6%)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5월 상승률(5.3%)보다도 0.5%포인트 낮아졌다.
지난달 미국 물가는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둔화했다. 에너지 물가는 전월 대비 0.6% 올랐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16.7% 하락한 것이다. 특히 휘발유 가격이 1년 전보다 26.8% 떨어졌다.
다만 월세, 주택담보대출 등 부동산과 관련한 모든 비용을 담은 주거비는 전년 동월 대비 7.8%, 전월 대비 0.4% 각각 올라 여전히 고공행진하고 있다. 교통 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8.2% 상승했다.
다만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CPI 목표치(2%)보다는 여전히 높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은 오는 25, 26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Fed 고위인사들도 금리 인상을 시사하기도 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7일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더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6월 FOMC 정례회의에서 일단 동결에 찬성했던 로건 총재는 "금리를 올리는 게 완전히 적절했을 것"이라고 후회하기도 했다.
Fed는 지난해 3월부터 10회 연속 금리를 인상했다가 지난달 동결(5~5.25%)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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