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6억 들여 '임진왜란 거북선' 재현…수입 목재 쓰고 방부 처리 안 돼
154만원에 낙찰됐다 낙찰자 인수 포기…거제시, 결국 해체해 폐기처분키로
경상남도가 세금 16억원을 들여 재현한 거북선이 결국 철거 작업에 들어갔다.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을 재현하려 했지만 국산 소나무를 쓰겠다는 계약을 어기고, 80% 넘게 외국산 목재를 쓴 것이 드러나면서 '짝퉁 거북선'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거제시는 11일 거제시 일운면 조선해양전시관 앞에서 거북선 해체 작업을 시작했다. 장맛비가 내린 이날 오전 작업 현장소장의 지시와 함께 포크레인이 거북선을 부수기 시작했다. 뱃머리에 달려 있던 용 머리는 포크레인의 움직임 한 번에 금방 떨어져 나갔다.
길이 25.6m, 폭 8.67m, 높이 6.06m의 거북선은 이날 용머리를 포함해 60%가량이 철거되면서 폐기물로 전락했다. 이번 작업으로 해체되는 양은 약 112톤(t)에 이른다. 거제시는 오는 13일까지 해체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날 해체된 거북선은 경상남도는 2010년 '이순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거북선 재현 사업을 하면서 제작됐다. 국비와 도비를 합쳐 약 20억원 규모의 사업을 계획했고, 실제 약 16억원을 들여 임진왜란 당시의 거북선을 만들어냈다.
고증을 거쳐 1592년 임진왜란 때 모습으로 만들었다고 해서 '1592 거북선'으로 불렸다. 그러나 제작 당시부터 제작 업체가 국산 소나무 '금강송'을 쓰겠다던 계약을 어기고 80% 넘게 수입 목재를 쓴 것이 드러났다. 결국 제작 업체 대표가 사기 혐의로 구속되고 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또 방부 처리를 소홀히 해 목재가 심하게 부식되거나 뒤틀렸고, 지난해 태풍 힌남노 때는 선미(꼬리) 부분이 파손돼 폐기 처분 의견까지 나왔다. 유지관리비로만 약 1억 5천만원이 들었다. 전문 용역업체로부터 '재활용도 어렵다'는 판단을 받자, 결국 거제시는 거북선을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거제시는 거북선을 폐기하기 전 매각을 시도했다. 지난 2월부터 시작한 공매는 7번의 유찰 끝에 지난 5월 16일 60대 여성이 154만 5천380만원에 거북선을 낙찰했다. 16억원을 들인 거북선의 낙찰가가 알려지자 '헐값 매각'이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낙찰자가 제시한 가격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탄생일인 '1545년 3월 8일'에 맞춘 숫자였다.
이후 낙찰자는 이 거북선을 학습체험용으로 활용하려고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길이 25.6m, 너비 6.87m, 높이 6.06m에, 무게가 120t에 달하는 거북선을 옮길 장소와 운반 방법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낙찰자는 거북선 인수를 포기했고, 거제시는 당초 계획 대로 거북선을 해체해 폐기처분키로 결정했다.
거북선은 붕괴위험 때문에 사흘에 나뉘어 해체된다. 철거 비용은 2천만~3천만원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용은 거제시가 부담한다. 거제시는 거북선이 완전히 해체되면 폐기물을 가운데 철근 등은 고물상에 팔고 나무는 소각장에서 태울 예정이다.
댓글 많은 뉴스
홍준표 대선 출마하나 "트럼프 상대 할 사람 나밖에 없다"
나경원 "'계엄해제 표결 불참'은 민주당 지지자들 탓…국회 포위했다"
홍준표, 尹에게 朴처럼 된다 이미 경고…"대구시장 그만두고 돕겠다"
언론이 감춘 진실…수상한 헌재 Vs. 민주당 국헌문란 [석민의News픽]
"한동훈 사살" 제보 받았다던 김어준…결국 경찰 고발 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