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협동조합 '사람과사람' 金 이사장
12년 직장 관두고 장애인지원기관 설립, 직원 650명 규모로 성장…비결은 '공감'
"복지사업 장애인이 주체가 돼야"…복지 패러다임 바꾸기 위해 노력
늘 사람들은 불가능하다고 단정 지었다. 그가 검정고시로 대학에 갈 때도, 취업을 할 때도, 사업을 한다고 했을 때도 반응은 마찬가지였다. 당연한 것들을 극복해야 했던 그는 어느새 직원 650여 명과 함께하는 협동조합의 이사장이 됐다. 정년이 보장된 준공무원 신분을 그만두고 지난 2019년에 장애인 복지사업에 뛰어든 김효현(45) 사회적협동조합 사람과사람 이사장의 얘기다.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성공 비결은 '장애인에 대한 공감'이었다. 4살 때 겪은 낙상사고로 지체장애 판정을 받은 그는 정규교육조차 받지 못했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 자체가 워낙 낮았던 터라 그의 부모도 굳이 학교를 고집하진 않았다. 하지만 늘 배움에 대한 갈증이 있던 그는 노력 끝에 검정고시를 통과하고 대구대학교 재활심리학과에 입학, 그곳에서 대학원까지 마쳤다.
이후 김 이사장은 2007년부터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한 장애인복지관에서 사회복지사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안정적인 생활이었지만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다. 장애인을 위한다는 복지사업이었지만 장애인이 무언가를 선택할 권리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복지 사업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믿었다. 장애인복지사업만큼은 장애인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내다본 것이다. 2019년 복지관을 그만둔 그는 사회적협동조합 '사람과사람'을 설립했다.
'사람과 사람'의 가장 큰 장점은 장애인활동지원을 신청하는 장애인에게 모든 선택권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장애인들에게 24시간 도움을 주는 장애인활동지원사 급여도 업계 최고 수준이다. 현재 이곳에서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를 받는 장애인은 약 650명에 달한다. 대구의 장애인활동지원기관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조만간 2번째 지사 설립을 앞두고 있다.
김 이사장은 "내가 장애인 당사자로서 복지서비스를 이용해 봤기 때문에 어떤 점들이 불편한지 가장 잘 알 수 있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복지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시킬 수 있는 일들에 동참해 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긍정적인 존재, 가능성 있는 존재로 바라보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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