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호 (사)한반도 통일연구원 상임고문
이 나라의 위난을 건질 사람은 없는가? 나라를 어찌하며 국민을 어찌하나, 하늘이 무심하냐 아니면 국민의 죄란 말이냐. 하느님이시여! 저희를 버리지 마시고, 나라 건질 지도자를 주옵소서! 이것이 오늘의 국민 소리이다.
빨리 나는 재주는 새만 한 것이 없고, 빨리 뛰는 재주는 범만 한 것이 없고, 변화로 난측하기로는 구름만 한 것이 없고, 눈에 안 보이고 흔적 없기로는 바람만 한 것이 없고, 물길 만길 바다 가기로는 고기만 한 것이 없다지만, 국민 건질 지도자는 있기 마련인즉, 그런 지도자가 절실하기만 하다.
신라 선덕여왕 때 백의국선(白依國仙)이라는 도사가 있었는데, 그는 앉아서 삼천리, 서서 구만리를 본다는 큰 스승이었다. 백성의 마음은 의(義) 있는 자에게 돌아가고 백성의 마음을 얻는 자는 천하를 얻는다. 윗사람을 잘 모셔라. 아랫사람을 아끼어라, 누구에게 허(許)하였거든 죽을 때까지 충성하여라. 윗사람에게 불의(不義)하면 아랫사람이 또 불의한다. 오늘의 우리를 보고 한 말 같다.
근래의 이 나라 정치 상황을 보노라면 내칠까, 도망갈까, 어디 붙으면 영화를 누릴까, 간에 붙었다가 쓸개에 붙었다가, 아침에는 김(金) 가, 저녁에는 이(李) 가에 붙어 어떻게 하면 자기에게 유리할까 정신없이 나대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고 뼈도 가시도 없는 두루뭉술로 윗사람 비위 맞추기에 급급하다.
윗사람이 말하면 까마귀가 희다 해도 예, 그러하오, 붉다 하면 예, 그러하오 하면서 윗사람 비위에 맞게 처신하여 사랑받으려 한다. 또 윗사람은 어떠하냐. 그네들을 사랑하고 아끼고 상을 준다. 이러함이 오늘의 정치 상황이다. 이를 본 국민들은 네가 정치인이냐, 못난이 같으니 하며 분통을 터뜨린다.
나라는 위기이다. 이런 가운데 나라 안은 난투극을 벌이고 있고, 나라 바깥은 핵미사일을 쏴대며 이 나라를 잡아 삼켜 먹으려고 안달하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역사가 말해주듯이 어느 시대,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경제가 어려워 망한 적은 없다. 오직 나라 안에서 서로가 죽기 살기로 지지고 볶고 싸움질하는 가운데 적과 내통, 합세함으로써 망했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이 이와 같다. 민중 혁명이라도 일어나야 할 판이지만 그럴 경우 김정은과 그 추종 세력들의 의도에 말려들 위험이 커서 그렇게 되어서는 결코 안 될 일이다.
어떻게 해야 하나. 정치인들의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처한 시대 상황을 꿰뚫어 보고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대의(大義)이며 나라와 국민을 위한 것인지 진지한 자기성찰이 있어야 하고 그것을 행위로 보여줘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또한 정치인들의 가장 큰 책무인 것이다. 그렇게 하였을 때 지칠 대로 지쳐 있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게 되어 잃어버린 신뢰가 다시 살아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큰 저항을 맞이할 것이라. 뿌린 대로 거둔다는 사물의 이치가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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