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지 아양아트센터 공연기획·홍보담당
하루하루 바뀌는 마음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아침 하늘을 바라보며 출근한 지가 벌써 강산이 바뀔 시간이 됐다.
10여 년 전 면접에서 그 누구보다 열심히 하겠노라 외쳤던 나의 호언장담과 함께 동구문화재단도 창립 10주년이라는 영광을 맞이하게 됐다. 재단이 10주년을 맞이할 동안 스스로도 많이 변해 있음을 느낀다.
신기한 것은 이제는 거의 모든 무대의 장면들이 공감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무대 위 희로애락을 내 삶처럼 느낀다는 것은 참 재밌는 일이다. 그만큼 내가 성장한 건지 나이를 들면서 자연스럽게 알아지기 시작한 건지는 솔직히 모르겠지만 말이다.
또한 관객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는 눈도 생겼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관객에게 건네는 말 한마디에도 확신을 담은 진심을 전할 수 있게 됐다.
2023년 7월 1일은 동구문화재단의 출범 10주년이 되는 날이다. 공연장의 측면에서 바라본 동구문화재단은 10년간 변화하는 관객들의 취향과 요구에 발맞춰 해마다 진화하려 부단히 애쓰며 많은 사업들을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일관성 있게 추진하려 노력해왔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10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앞으로 다가올 10년은 긍정적인 의미로 변화하는 기간으로서의 역할도 중요하겠지만 지속적인 진행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매년 명확한 콘셉트를 설정해 관객의 입장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코드를 끊임없이 연구해 사업으로 연결시켜 나가는 지속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런 지속적인 진행으로 인해 앞으로 관객과 우리가 더욱 단단한 사이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 관객이 우리를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와 같은 의미로 생각해 준다면 좋겠다는 말이다. 원석을 보석으로 만든다 생각해도 좋을 것이고, 아직은 조금 가냘픈 나무를 한아름 안아도 다 안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답고 커다랗게 함께 기른다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또한 지금껏 이루어온 경험치의 큰 그림과 각 부분에서 오는 디테일 차이에 대해서 명확히 알아야 할 것이다. 그 앎을 통해 앞으로의 그림은 완벽할 수 없어도 완벽에 가까운 완성은 만들어 갈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10년을 잘 활용해 바른 경험치를 만들어 가고 싶다.
이처럼 바른 경험치를 가지고 잘 이끌어 가고픈 마음이 드는 이유는, 동구문화재단은 무용수로서의 길을 잃고 방황하던 나에게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해답을 준 곳이기 때문이다. 비록 무대에는 설 수 없지만 많은 예술가들을 통해 자아실현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 곳이란 뜻이다. 동구문화재단은 스스로를 새롭게 들여다보게 만들어 나라는 사람을 기획자로서, 마케터로서 다시금 설정해줬다. 그래서 나는 더 많은 최선과 노력을 통해 스스로의 가치를 높여 또다시 충분히 기여할 생각이다. 오늘 진행될 동구문화재단 10주년 기념식에서 이런 마음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앞으로의 10년 또한 잘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함께해 준 동료들과 재단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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