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전망] 삼성, 희망은 있다…신예들의 성장세에 기대

입력 2023-06-19 15:09:19 수정 2023-06-19 17:59:03

2001~2004년생 선수들이 출장 기회 늘려
삼성 10위 한화와 1.5경기 차…야수 세대 교체 진행 중 성장통 겪는 중
키움과 홈3연전 공격 물꼬 기대

삼성 라이온즈의 김지찬(왼쪽)과 김현준.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김지찬(왼쪽)과 김현준. 삼성 제공

프로야구 명가로 불리던 삼성 라이온즈가 간신히 최하위를 면하고 있다. 연패가 잦아지며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는 상태. 그래도 아직 시즌은 반환점을 돌지 않았다. 젊은 피들도 성장 중이다. 절망하긴 이른 이유다.

삼성의 현재 순위는 9위. 10위 한화 이글스에 1.5경기 차로 간신히 앞서 꼴찌는 면하고 있다. 지난주 5연패한 탓이 크다. 불펜이 무너지고 수비 실수가 대부분 실점으로 이어지는 등 경기를 운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삼성 라이온즈의 신예 2루수 김지찬.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신예 2루수 김지찬. 삼성 제공

하지만 희망이 보이는 부분도 적지 않다. 우선 선발 로테이션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굴러갈 수 있다. 데이비드 뷰캐넌, 원태인, 알버트 수아레즈, 백정현으로 이어지는 4선발 체제에 상무에서 전역한 최채흥이 가세해 5선발 로테이션을 갖췄다.

12일 전역한 최채흥은 이튿날 LG 트윈스전에 등판, 5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8일 KT 위즈전에서 4⅔이닝 5실점으로 흔들리긴 했으나 꾸준히 5이닝은 소화해줄 수 있을 거라는 평가다. 긴 시즌에서 5선발이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다는 건 적지 않은 힘이 된다.

삼성 라이온즈의 신예 유격수 이재현.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신예 유격수 이재현. 삼성 제공

여기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 내야에선 김지찬, 이재현, 김영웅이 눈에 띄고 외야에선 김현준, 류승민이 기대주다. 이들 모두 22살 이하 선수다. 선배들 틈에서 어려만 보이던 김지찬이 이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을 정도다.

이미 주전 '키스톤 콤비'가 된 김지찬과 이재현은 각각 2001년생과 2003년생, 주전 중견수인 김현준은 2003년생이다. 공격에선 김지찬과 김현준이 1, 2번으로 나서는 '테이블세터'. 2003년생 김영웅은 3루수, 2004년생 류승민은 외야수로 출장 기회를 늘려가고 있다. 아직 거칠지만 어깨가 강하고 힘을 갖춰 미래를 기대할 만하다.

삼성 라이온즈의 중견수 김현준.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중견수 김현준. 삼성 제공

투수보다 야수의 세대 교체 작업이 어렵다고들 한다. 시간이 필요하고, 경험이 쌓일 때까지 기다려줘야 한다. 현역 시절 '국민 유격수'라 불렸던 박진만 삼성 감독도 최근 김지찬과 이재현에게 '야구장에서 실수해도 괜찮으니 눈치 보지 말라'고 했다.

사실 그런 말을 하기 쉽진 않다. 지난주 삼성이 5연패하는 동안 이들이 수비에서 실수하는 바람에 승부가 뒤집어지기도 했다. 감독으로선 속이 뒤집어지는 일. 그래도 이렇게 말하는 건 거쳐야 할 성장통이란 걸 잘 알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유격수 중 최고로 꼽히는 LG 오지환도 많은 실수와 비판을 자양분 삼아 지금의 자리까지 왔다.

삼성 라이온즈의 신예 3루수 김영웅.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신예 3루수 김영웅. 삼성 제공

신예들이 기댈 만한 선배들도 있다. 베테랑 강민호(타율 0.306)는 타선의 무게 중심을 잡아준다. 최근엔 FA 보상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재성(타율 0.321)의 활약이 눈에 띈다. 그 역시 27살로 젊다. 포수 외에 1루수로 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삼성은 20일부터 대구 홈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3연전을 갖는다. 키움은 삼성과 2경기 차로 7위인데 마운드가 강하다. 팀 평균자책점은 3.51로 1위. 삼성의 신예들이 공격의 물꼬를 튼다면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신예 외야수 류승민.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신예 외야수 류승민. 삼성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