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선에서도 '대구경북(TK) 홀대론'이 떠오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경북 아들'을 내세우며 TK 표심을 공략하지만 정작 공약은 아쉽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반면 이 후보는 부산·경남(PK)에는 해운회사 HMM 및 해양수산부 이전, 가덕도 신공항 사업 책임 추진 등 파격적인 공약을 잇따라 제시했다.
이 후보는 3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가덕도 신공항은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경제 활력을 되찾고, 동남권 메가시티의 성장을 견일할 국가 발전의 새로운 전략"이라며 "민주당이 시작한 가덕도 신공항 사업, 민주당이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덕도 신공항은 단순한 지역 SOC(사회간접자본)를 넘어 대한민국 미래와 직결된 핵심 국책사업"이라며 "현대건설이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 공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것은 유감스럽다"고 했다.
이 후보는 선거 운동 기간 내내 PK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파격적인 공약을 제시했다. 해양수산부 이전에 이어 국내 최대 해운회사인 HMM의 이전까지 약속한 상태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HMM 이전 공약 추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자 "HMM은 민간 기업이지만 국민이 주인인 공기업의 자회사"라며 "국민이 원한다면 부산 이전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추진 의사를 강력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TK에서는 기존 지역 현안 외에는 신규 공약을 제시하지 않았다. 경북 안동 출신 이 후보는 선거 운동 기간 TK를 찾아 '경북의 아들'이라며 지지를 호소했으나 기업 이전 등 PK 공약처럼 획기적인 공약은 부족한 상황이다.
지역 숙원 사업인 TK신공항 사업과 관련해서도 신공항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선언적 공약만 제시했다. '사업 추진 지연 요소 조속히 해결'이라고 명문화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을 통해 조기 개항을 이끌어낼지 구상은 미비한 수준이다.
이외에도 남부내륙철도·달빛철도 조속 완공 등 SOC 정책과 2차전지·바이오·인공지능·수소·철강 등 산업 육성 방안을 내놨지만 기존 현안의 백화점식 나열에 그친다. 구체적인 시행 방안이나 재원 조달 방법이 없어 사실상 윤곽에 그친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일각에선 지난 20대 대선 당시 일었던 'TK홀대론'이 이번 대선에서도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민주당 정책공약집에 가덕도 신공항과 새만금 신공항 추진은 명시된 한편 TK신공항은 없어 TK 지역민의 반발이 컸다.
이번 대선에서 이 후보는 유세 과정에서 TK와 접촉면을 늘렸지만 지역 표심을 공략한 공약은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민주당은 이번 대선에서 TK 지역 득표율이 30%를 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있는 만큼 표심을 잡으려면 획기적인 신규 공약이 필요하다"며 "기업 이전 등 지역에 파격적인 공약을 내놔야 이 후보가 TK 발전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이 전달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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