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에게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표현이 거칠었던 건 제 잘못"이라면서도 여성이나 노동자를 비하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날 유튜브 채널에 나와 "좀 더 점잖고 정확한 표현을 썼더라면 비난을 그렇게 많이 받진 않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건 제 잘못"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해당 발언이 나온 상황에 대해 "김어준 씨 유튜브 채널에서 김씨가 저에게 '설 여사는 노동운동가 출신인데 왜 노조를 비하하고, 유력한 정당의 대선 후보 배우자인데 왜 다른 후보 배우자를 공개적으로 비방하느냐.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며 "그래서 '저는 이해한다'면서 제가 이해하는 바를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이 된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표현에 대해선 "합목적적·이성적 판단을 하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 대통령 후보 배우자로 선거운동을 돕는 건데, 합목적적이라면 남편에게 표를 붙여주는 활동을 해야 하고, 이성적이라면 선거 승률을 높이는 활동을 해야 한다"며 "그런데 설난영 씨가 하는 행동은 남편의 표를 깎는 일이란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가 그 부부를 옛날에 잘 알았기 때문에 '내가 이해한 바로는 이랬던 것 같다'(고 설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찐 노동자 설 씨가 대학생 출신 노동운동가를 만나서 혼인했는데, 내가 혼인해서 고양됐다고 설 씨가 느낄 수 있단 거예요'라고 제가 말했다"며 "'어떤 노동자가 소위 명문대 나온 남자와 혼인하면 신분이 상승한다' 그렇게 말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설 씨가 왜 그런 언행을 하는지에 대해 제가 이해하는 바를 설명한 것"이라며 "제가 계급주의나 여성비하, 노동 비하하는 말을 하지 않았고 그런 취지로 말한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앞서 유 전 이사장은 지난 28일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유튜브에 출연해 여공 겸 노조위원장 출신인 설 여사가 서울대학교 출신 노동운동가인 김 후보와 결혼한 점 등을 언급하며 "원래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자리에 온 것"이라고 말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정치권과 노동계에서는 특권 의식을 드러냈다고 비판이 잇따랐다. 당사자의 남편인 김문수 후보는 이날 "학력을 가지고 제 아내를 그렇게 얘기하는 것을 들으면서 상당히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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