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비롯해 미국·중국·러시아·유럽 주요국들 애도 성명
인도 동북부에서 열차 충돌 사고로 최소 288명이 죽는 등 13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영국 식민지 시대에 조성된 철도 시스템이 정비되지 않으면서 발생한 철도 신호 오류가 참사 원인으로 지목됐다. 세계 각국에선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오후 7시 20분쯤 인도 동부 오디샤주 주도 부바네스와르에서 약 170km 떨어진 발라소레 지역 바항가 바자르역 인근에서 열차 세 대가 잇따라 충돌해 1,300여 명이 죽거나 다치는 참사가 일어났다.
3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인도 탈선·충돌 사고에 대한 구조작업이 지속하는 가운데, 인도 정부는 조사위원회를 꾸려 사고 기술적 결함 등 여러 가능성을 놓고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섰다. 예비 조사 결과, 철로 신호가 제대로 표시되지 않으면서 여객 열차가 주 선로가 아닌 화물 선로로 진입해 화물 열차와 충돌했다. 이후 이 여객 열차가 탈선하면서 가까운 선로까지 넘어가 맞은편에서 이 선로를 타고 오던 또 다른 열차가 탈선한 객차에 부딪힌 것으로 파악됐다.
국영 인도 철도는 세계에서 가장 복잡하고 거대한 철도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철도 총 연장은 4만마일(약 6만 4000㎞)에 이르며 여객 열차는 1만 4000대, 기차역은 8,000개에 달한다. 일일 열차 이용객 수는 약 1300만 명, 지난해 화물 운송량은 15억 톤가량에 이른다. 인도 철도 노선의 98%는 영국의 식민지 기간인 1870년부터 1930년대에 건설됐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은 이런 낡은 철도 시스템을 현대화하는 과정에서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인도 정부는 수십 년간 방치됐던 철도망을 현대화해오고 있다. 이번 참사가 발생한 인도 동해안 노선도 인도에서 가장 오래됐고 국내 석탄·석유 운송을 도맡다시피 할 정도로 가장 붐비는 구간 중 하나이다.
현재 구조 작업은 막바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인도 한국대사관은 현재까지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도 참사 현장을 찾아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한 각국 정상도 희생자와 유족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 3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이 SNS에 애도 글을 올린 직후 문재인 전 대통령도 SNS를 통해 애도를 밝혔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이날 오후 9시 43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인도 열차 사고의 참혹한 비보에 비통한 마음 금할 길 없다. 희생자와 유가족에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부상자의 빠른 회복과 신속한 사고 수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인도와 국경 지역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3일 드라우파디 무르무 인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게 각각 위로전을 보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크렘린궁 웹사이트를 통해 "인도 열차 충돌 사고와 관련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 러시아는 참사로 가족을 잃은 이들과 슬픔을 함께하며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미국에선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이 "지금 우리의 마음은 인도 국민들과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을 통해 낸 성명에서 "열차 사고로 인한 인명 손실과 부상에 대해 매우 슬픈 마음이다. 희생자 가족과 인도 정부에 깊은 조의를 보내며 부상자들의 신속하고 완전한 회복을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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